'증권사보다 높은 곳은 협회, 협회보다 높은 곳은 거래소, 거래소보다 높은 곳은 금감원.'
고액 연봉하면 떠오르는 여의도 금융가에서 급여 수준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오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4일 "평균 임금이 9,000만원 가까이 되는 이들이 제대로 업무수행을 못했다"고 질타하면서 금감원의 연봉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직에 있을 때 많은 돈을 받으면서도 저축은행 대주주의 비리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금감원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9,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이 지난해 배영식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 2009년 말 현재 8,840만원으로 나타났다. 급여 항목별로 보면 기본급과 각종 수당 및 상여금이 8,680만원, 복리비가 16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급여를 동결했고 올해는 5% 인상하기로 한 만큼 올해 1인당 연봉은 단순계산으로 9,2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준은 금융공기업이나 은행권 평균과 비교해봐도 적지 않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1인당 연봉은 9,150만원, 기업은행은 7,990만원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의 연봉은 은행권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안다"며 "절대 금액 측면에서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임원의 경우 부원장보는 2009년에 평균 1억7,880만원을 받았고 부원장은 2억2,930만원을 수령했다. 원장은 2억4,810만원, 감사는 2억2,860만원 수준이다.
다만 직원의 급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인상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고 임원은 급여 반납 등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