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우(鄭治愚·32)씨는 혼자서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뇌성마비 1급장애자다. 鄭씨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정도. 鄭씨가 손가락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놀이는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다.이같은 鄭씨가 그동안 어렵사리 익힌 컴퓨터 솜씨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돼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어 가족들을 먹여살린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鄭씨에게 스피커와 프린터까지 프린 펜티엄II급 개인용 컴퓨터가 삼성전자로부터 전달됐기 때문. 鄭씨는 『극도의 장애인인 내 스스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언젠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번 돈을 아내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가운데 정보화 욕구가 강하면서도 가정 형편상 PC를 구입하기 어려운 60명을 선정, 세계장애인의 날(3일)을 맞아 컴퓨터, 스피커, 프린터 일체를 제공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