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7일 2년간 동결시켜온 기준금리를 올리며 주요 선진 경제권 가운데 처음으로 출구전략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33개월 만이다.
유로존은 2008년 10월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대응책으로 금리인하를 시작해 2009년 5월 사상 최저치인 1.0%까지 끌어내렸으며 이를 23개월간 유지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월 2.6%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당국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이에 앞서 트리셰 총재는 지난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험이 구체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해 사실상 금리 인상을 예고했었다.
이의 영향으로 유로화 가치는 올해 초 유로당 1.3달러대에서 현재 1.42달러까지 치솟았다.
한편 영국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 0.5%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