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주거공간 곳곳에 각종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면서 아파트 상품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정 안팎에서 무선으로 집안의 가전기기를 제어하거나 원격으로 의료, 교육,쇼핑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 속에서 널리 확산되고있다.
이같은 기기 제어에서 한발 나아가 인간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어하는 최첨단 아파트가 머지않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홈 네트워크 시범사업이 전국 곳곳의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면서 '디지털 홈'이 현실화하고 있다.
시범사업 단지 중 하나인 마포강변 현대홈타운에서는 집안에서 통합 리모컨을 통해 각종 가전제품, 가스밸브, 조명, 난방시설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간단한 진료 및 의료 상담은 병원에 가지 않고 종합병원과 연계된 원격 진단서비스를 통해 받을 수 있으며 가스 검침도 원격으로 가능해 점검기사가 일일이 각가정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외출시에는 지능형 청소 로봇이 자동으로 집을 청소해 주고 휴대폰을 이용해 집안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집안 곳곳의 영상도 감시할 수 있다.
GS건설의 아파트 '자이'는 이같은 디지털 시스템을 보안과 연계시켜 구현하는데 특히 주력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에는 '비상호출 시스템'을 도입, 범죄 발생시 자동차 열쇠에 부착된 버튼만 누르면 위험상황을 관제실에 화면으로 전송시키고 즉각 보안경비요원이 현장으로 출동하도록 하고 있다.
각 가정의 도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홈네트워크와 연계된 전용금고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거주자가 강도의 위협을 받아 비상 비밀번호를누르거나 도둑이 침입해 금고를 열 경우 방범센서가 작동해 경비요원이 바로 출동하도록 해준다.
삼성건설은 현재 적용단계에 있는 기술 외에 인간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어하는 미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옷장에 달린 매직미러는 출근 준비하면서 날씨, 교통정보, 자신의 바이오리듬등을 볼 수 있도록 해 주고 날씨와 바이오리듬에 맞는 의상을 추천해 주기까지 한다.
또 실제 옷을 꺼내 입지 않더라도 자신이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 주는 기능도지니고 있다.
아파트 단지내 정원의 디지털벤치에서는 앉기만 해도 바이오리듬에 따라 음악이흘러나온다. 미래의 아파트는 단순히 거주자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까지 알려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건설 조성찬 상무는 "단순 주거공간이었던 주택이 재택근무가능형 주택, 친환경 주택, 유비쿼터스 주택 등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며 "IT기술을 융합시킨 유비쿼터스아파트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