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토피아] 아직도 비~싼국제 전화 쓰세요?

박정인(46) 씨는 기러기 아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도 참았다. 국제전화 요금이 무서워 전화 통화를 자제했다. 그러나 박씨는 최근에는 큰 부담 없이 수화기를 든다. 인터넷 전화를 비롯해 아주 싼 값에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요금도 싼 '맞춤형 요금제'=아무리 요금이 싸더라도 복잡한 것은 질색이라면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 통신업체의 국제전화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001' 또는 '002' 등과 같은 식별번호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지만 비싼 요금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맞춤형 요금제'를 선택하면 통화요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있는 자녀에게 짧지만 매일 한 통화씩 꼬박꼬박 전화를 하는 경우라면 KT의 '에브리데이 프리 요금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월 3만원의 기본요금만 내면 매일 5분씩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주말에 비교적 길게 통화하고 싶다면 001 주말휴일 특별통화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월 2만원으로 주말이나 휴일 아무 시간에나 지역에 따라 1~3 시간까지 통화가 가능하다. ◇실속파라면 인터넷 전화를=무조건 싼 게 좋다면 인터넷전화를 통해 국제전화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삼성네트웍스와 데이콤 등에서 서비스하는 070 인터넷 전화는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경우 통화요금이 1분에 50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 서비스는 아직까지 일반 가정용 서비스로는 나오지 않아 국제 전화 사용량이 많은 기업에서 많이 쓴다. 하지만 올 해부터는 가정용 인터넷 전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집에서도 싼 가격으로 국제전화를 부담 없이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집에 별도의 전화를 신청하지 않고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려면 PC용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는 게 좋다. 단말기 구입 비용도 없고 요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PC를 켜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PC용 인터넷전화는 네이버, 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사와 아이엠텔, 애니유저넷 등이 서비스하고 있다. ◇휴대폰 국제전화는 선불카드로=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신 수단인 휴대폰의 경우 국제전화 앞에만 서면 초라해진다. 유선전화나 인터넷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전화 선불카드를 사용하면 휴대폰으로도 국제전화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선불카드를 사용하면 일정 금액이 충전된 카드를 구매한 후 접속 전화 번호로 연결해 국제전화를 걸게 된다. 먼저 접속번호를 누른 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법이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휴대폰뿐 아니라 유선전화나 공중전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에서 국내로 걸 때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휴대폰으로 국제전화를 걸 때도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엠텔 위즈' 서비스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걸고자 하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인터넷전화 회선을 이용해 자동으로 양쪽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다. 양쪽 모두 인터넷 전화에서 걸린 전화를 받는 셈이기 때문에 저렴한 요금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번호를 입력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서도 번호 입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