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무역업체에서 근무중인 여성입니다.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연수를 통해 중국어 구사엔 지장이 없지만 현 업무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이전시와 아이템의 특성상, 자기 시간도 많고 5일 근무로서 현 직장에 불만이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나, 3년 넘게 있어온 이 자리가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가도 제 스스로의 만족이나 경력으로 인정될 수 없을 거라는 판단 하에 이직을 고려 중입니다. 최근 북경 현지 주재원으로 비상장의 중소기업에서 일할 것을 제안 받았습니다. 브랜드 라이센스 계약으로 의류를 제조, 생산, 유통하는 회사로 중국 지사에서 근무하며 백화점 납품과 한국본사와의 관련 업무를 조율하는 자리입니다. 급여나 조건 등은 지금 현재보다는 적을 것 같습니다만, 중국 현지에서의 경력이 차후 저에게 더 이득이 되지 않을까 고민이 됩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저에게 도움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업무적으로 큰 차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겠으나 근무여건 면에서는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는 중대한 결정의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고려하셔야 될 점은 제의를 받은 기업의 발전성 여부입니다. 지금 당장 제의를 수락하여 바로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시게 되더라도 안정적인 업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최근 상당수의 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하여 현지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공장 설립이나 생산, 유통까지 그 기반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살아 남아 성공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예견하였던 추상적인 면이 현지에서 구체적인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중국시장은 생각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며, 만약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이라면 적응기간과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그 시기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적, 재정적 여유를 염두에 두셔야만 합니다. 만약 그러한 조건들이 확보되지 않은 업체라면 본인의 새로운 출발을 안심하고 맡길 기업이 아닌 관계로 오히려 섣부른 결정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중어중문학을 전공하셨고 또 그 분야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안정적일지라도 미래를 대비하여 새롭게 준비하셔야 할 때라는 점에서는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우려하고 계신 바와 같이 향후 본인의 경력을 위해서는 지금이 적기로서 안정이냐, 도전이냐라는 명제 앞에서 선택하셔야 할 때입니다. 중국관련 업무를 적극적으로 희망하신다면 중국 현지에서의 경험은 본인에게 상당히 유리한 경험이 됩니다. 국내에서 중국관련 무역이나 해외영업의 경력이 있고 중국어가 능통하다 할지라도 현지에서 주재하며 쌓은 경험과는 그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제의 받은 업체가 탄탄하고 그 발전성이 기대되는 업체라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떠오르는 시장이며 그 발전성이 무궁무진하여 향후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할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과 선택으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자료제공 : 잡링크 HRZone(www.hrzone.co.kr)]
<김형기기자 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