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엔저, 경고만 있고 대책이 없다] 환변동보험 엔화 비중↑… 연내 2000억 넘어설 듯

기업 3분기 환헤지 급증


수출 중소·중견 기업들의 환변동보험 이용금액 중 엔화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화 환변동보험 이용실적이 3·4분기 들어 크게 늘어 기업들이 엔저 지속에 따라 적극적인 환헤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하반기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음에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환율 상승 기대감으로 기업들이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황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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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총 4개 통화(달러·엔화·유로화·위안화)에 대해 운용 중인 환변동보험 중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10.95%에서 지난해 13.75%로 상승했다. 올해 비중은 14.05%로 더 늘었다. 금액으로는 2012년 총 1조1,131억원 가운데 엔화는 1,219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1조6,973억원 가운데 1,980억원이 엔화였다. 이어 올해 9월19일까지 기준으로 총 8,387억원 중 1,179억원이 엔화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처음으로 엔화 이용금액이 2,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당국의 전망이다.

월별로 보면 기업들의 최근의 엔저 상황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드러난다. 1월에는 338억원이던 것이 4월에 19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고 5월(52억원)과 6월(66억원)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시에는 기업들이 엔화가치가 저점을 찍어 원·엔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해 환차익을 반환하지 않기 위해 환헤지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3·4분기인 7월 264억원으로 늘었고 8월 112억원에 이어 9월 들어서도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더 오래 지체했다가는 자칫 영업이익이 보장되는 환헤지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무보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인 이용실적이 낮은 측면이 있지만 환차손으로 기업들이 수령한 보험금은 변화가 없고 금액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며 "엔저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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