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이 30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민주당이 사실상 수용하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이명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제명에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 강 의원의 법률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오늘 처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나, 반대토론 의사를 밝히는 등 ‘서둘러 처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많아 민주당에 상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영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한나라당이 내부 표 단속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안건 상정을 보류해 달라고 했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6월 국회에서 제명안 처리가 무산된 것은 상정했다가 부결되는 데 따른 부담을 우려한 여야가 상정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본회의에 출석하는 의원이 200명 안팎이고 일부 의원은 제명안에 반대하고 있어 재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하는 제명안의 의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