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22일 "삼성중공업 서울사무소 인원 전원을 판교로 옮기는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전 시기는 삼성중공업 R&D센터가 완공되는 10월 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옮겨가게 될 삼성중공업 R&D센터는 2,000평의 부지에 8층으로 세워지며 1,500여명 규모의 인력 수용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은 애초에 설계·연구 인력 1,500여 명을 입주시키면서 서울사무소의 설계 인력 약 100여 명만 이주시킬 계획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삼성생명 사옥에 근무하는 500여명 대부분을 이주시키기로 했다. 설계팀 100여명을 비롯해 400여 명의 경영지원팀(사무직) 직원과 영업직원까지 모두 이전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이 같은 결정은 실적악화에 따른 경비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4분기 3,624억원, 상반기 전체로는 1,00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12년 만에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홍보팀과 같이 서울에 남아있을 필요가 있는 일부 소수 인력들은 오는 11월 1일 합병이 예정돼 있는 상일동 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에 남아있을 필요가 있는 일부 인력에 대해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