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경제연구원은 ‘2015년 세계경제 주요 이슈’보고서에서 “국제 석유시장에서 향후 2~3년은 공급 확대가 수요보다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라며 “저유가 국면이 한동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태 LG연 책임연구위원은 “1980-1990년대 저유가는 우리 경제에 성장 효과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긍정적 영향만 있을지 아직 예단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우리 수출 대상국이 중동이나 러시아 등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에 저유가로 중동 국가들이 경상·재정수지압박을받는다면 중동에서 수주하는 조선·건설 등 수출이 꺾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데 대해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업(kigyo) 수익개선, 고용(koyo) 확대, 주가(kabuki) 상승 등 ‘3K’로 요약되는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추가 금융완화, 엔저, 도쿄올림픽 특수 등 덕택에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법인세율 인하 등 개혁 정책이 사회 논란에 불을 지피면 지지율이 급락해 성장전략 자체가 벽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베노믹스의 성패가 달린 ‘세번째 화살’ 성장전략이 백화점식 나열이어서 추진동력이 분산될 수 있다”며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성장활력이 떨어진 일본에서 구조개혁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