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강경자세 안굽혀 불안여전

■ 이라크 무기사찰 수용후세인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 양보선택 이라크가 16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무조건 복귀를 수용한 것은 미국의 압박증대와 국제여론의 악화로 더 이상 버틸 명분이 없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이 이 같은 이라크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고 사찰을 위한 협의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또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등 전쟁을 피하기까지는 여전히 난관이 산재해 있다. 유가와 주가도 이에 따라 상황별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 이라크 양보 불구 첩첩산중 이라크가 사찰단을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공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갔다.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은 일단 이번 이라크의 양보가 시간 연장을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코트 맥클레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이라크 양보는 유엔의 강력한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한 전술 일뿐"이라면서"이는 곧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미국의 구체적인 입장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계획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내 강경파들은 후세인이 권좌에 있는 이상 무기사찰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라크와 유엔의 협상에 대해서도 미국은 사찰 범위 등에 대한 압력을 통해 이라크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가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부시 대통령은 이를 명분으로 군사행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라크 역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제여론의 악화를 초래,미국의 자국 공격의 명분을 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 원유ㆍ주식시장 불안 지속될 듯 전쟁을 위한 명분축적에 나선 미국과 이를 피하려는 이라크가 내 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당분간 유가와 주가가 춤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유가의 경우 지난 주 12일 (목요일)이후 급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유엔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12일 유가는 3%가량 급락했으며, 이라크가 무기사찰 거부의사를 밝힌 13일에는 3%가량 급등했다. 달러화와 미국의 주가는 유가와는 정반대의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미국쪽에 유리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불안한 원유시장은 고유가에 버금가는 경제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2,000억달러 가량이 소요될 전쟁비용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금융 및 원유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 부시 행정부가 갖고 있는 테러에 대한 응징이라는 전쟁 카드는 국내외로부터 거센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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