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의 `세계 빅 5` 도약을 위한 첨병은 글로벌 연구개발(R&D) 체제다.
현대차 그룹은 현지형 신모델 개발 등을 위해 미국ㆍ중국ㆍ유럽 등 해외 연구소의 R&D 인력을 현재 140여명에서 700여명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MBA 출신 80여명을 선발, 기계ㆍ전기ㆍ전자ㆍ금속ㆍ디자인 등 연구인력으로 보충한 데 이어 올해도 국적을 불문한 해외 고급인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투자 비율도 지난해 3.95% 수준에서 5% 정도로 끌어올려 도요타(5.4%)ㆍ미쓰비시(4.9%) 등에 맞출 방침이다.
해외 연구소는 중국ㆍ독일ㆍ미국ㆍ일본의 글로벌 체제가 구축된다.
중국의 경우 현지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기차가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는 2007년쯤 독립적인 현지 R&D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휴사인 베이징기차집단과 베이징시가 공동 설립한 기술 연구소를 확대ㆍ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연구소에는 기아차도 참여할 예정이며, 현지 실정에 맞는 차량과 신기술 개발을 위한 최고의 연구개발(R&D)센터로 육성된다.
또 오는 2005년 현지 공장이 착공되는 유럽도 R&D 체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7월 독일 뤼셀스하임에 유럽법인 건물을 신축하는 한편 연구인력도 현재 30명 수준에서 300명으로 늘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기지로 육성키로 했다. 지난해에는 독일 애쉬본 연구소에 현지 디자인과 브레이크ㆍ서스펜션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해 354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05년 앨라배마 공장 완공을 앞두고 연구 인력을 80명에서 15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존 연구소(HATCI)를 확대 개편한 `현대ㆍ기아 디자인&테크니컬 센터`를 캘리포니아에 완공한 바 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