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도약하는 건설코리아] <1> 올 200억弗 수주시대 연다

7개월만에 100억弗돌파 '신기원'<br>수익성 위주 수주 '선택과 집중' 성과…阿·중앙亞등 신흥시장선 43%나 늘어


『'섭씨 50도의 모래사막에서 영하 20~30도의 동토(凍土)까지…' 흡사 극기훈련장을 연상케 하는 해외건설현장에는 어김없이 한국기업이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올해 초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올린 누적 수주고는 2,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7월까지 수주물량이 100억달러를 넘겨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 수주고가 200억달러에 육박해 지난해의 2배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서울경제는 창간 기획으로 치열한 국제경쟁으로 따낸 해외건설현장을 현지 취재해 3부 9회에 걸쳐 시리즈를 연재한다.』 해외건설이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해외진출 41년을 맞은 올해 7월까지 수주액이 ‘최단기간 100달러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룩했으며, 지난 2월에는 해외건설 누적수주액 2,000억달러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170억달러 달성뿐 아니라 지난해(109억달러)의 2배 수준인 200억달러에도 육박할 태세다. 수입유발이 없는 순수한 수출산업인 해외건설에서 최단기간 수주액 100억달러 달성의 의미는 남다르다. 해외건설시장에서 연간 100억불이상의 시공실적을 유지하는 국가가 5~6개국에 불과한 상황에서 우리기업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향상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임과 동시에 침체기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도 그 동안 연간 수주액 100억달러를 넘긴 것은 81~83년, 96~97년, 2005년 등 6번뿐이었다. 특히 이번에 100억달러 돌파까지 소요된 기간은 지난 82년 9월 6일보다 두달 앞당긴 역대 가장 빠른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과거와 같이 물량위주의 수주가 아니라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로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주로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이다. 여기에다 아프리카ㆍ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 지역으로 수주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라 하겠다. 최근 세계건설시장은 4~5%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유가로 풍부해진 재정을 바탕으로 중동ㆍ아프리카ㆍ중앙아시아 등의 산유국 건설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중동시장은 지금 넘쳐 나는 오일 달러로 플랜트공사는 물론 각종 토목공사까지 넘쳐 나면서 국내 업체의 수주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7월까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도 62억6,9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3.1%나 늘었다. 또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의 국내 업체 진출 활약상도 눈부시다. 아시아지역은 토목ㆍ건축분야를 중심으로 수주경쟁력이 살아나 지난달까지 23억3,30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금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1%나 늘어난 수치다. 아프리카에서도 시장개척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작년보다 112.2% 늘어난 11억3,9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타 지역에서도 7억1,8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와 함께 최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지역에서 민간주도의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진출의 증가도 해외시장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9억 달러 규모인 이 사업에는 대우건설, 경남기업, 동일하이빌, 코오롱건설, 대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총 63만평에 아파트, 주상복합, 상업 및 업무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도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각각 100만평과 63만평 규모의 신도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런 개발형사업은 개발도상국을 넘어 영국, 일본, 사우디, UAE 등에서도 활성화하는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반도건설과 성원건설이 UAE의 두바이에서 주상복합건물 분양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제 우리의 해외건설기업들은 연 200억,30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목표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해외건설시장의 동향을 우리 정부와 기업은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 여동진 해외사업본부장은 “중동을 비롯한 해외의 건설 물량이 향후 수년간 계속 쏟아질 보여 수주 전망이 매우 밝다”며 “그러나 해외에서 요구하는 기술력이나 조건들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어 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종대 건교부 건설선진화본부장은 “그간 추진해온 기술력 확보와 시장 다변화의 노력으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주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해외건설의 전망이 매우 밝다”며 “정부 차원의 건설 외교와 함께 투자대상 사업을 검토해 해외건설펀드 설립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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