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그림자 금융 급팽창

작년 38% 증가… 4대 국유은행 부실채권도 늘어

전 세계론 5조弗 증가해 75조弗


지난해 전 세계 그림자금융의 규모가 75조달러(약 7경9,222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5조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그림자금융이 급속도로 팽창해 중국 경제의 큰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주요20개국(G20)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그림자금융이 지난해 말 기준 75조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동안 5조달러가 더 늘어난 것으로 G20과 유로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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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금융 규모는 미국과 유로 지역이 전체의 약 3분의1을, 영국이 12%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비중은 5%로 나타났다.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2조7,00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38% 급증,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FSB는 "신흥국 중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와 성장 속도가 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주요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공상은행·건설은행·농업은행의 보유 부실채권이 지난 9월 말 현재 총 4,150억위안(약 71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4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9월 말 평균 1.14%로 지난해 말의 1.03%에서 0.09%포인트 높아졌다. 부실채권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은 수준이지만 부실채권 증가는 중국 경기 둔화의 또 다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WSJ는 부동산 시장 냉각에서 비롯된 중국 경제 전반의 경기둔화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부실채권 증가와 더불어 그 내용과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교통은행의 보고서를 인용해 "부실채권 위험이 갈수록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그리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이는 성장둔화 중인 중국 경제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의 조시 클라첵 아시아금융 리서치 책임자는 "이 추세로 가면 중국 산업의 공급사슬이 흔들리면서 내수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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