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은행에 맡긴 돈도 불안해!
인터넷 뱅킹 해킹사건 등으로 이용자들 불안…통장SMS 확산
인터넷 뱅킹 해킹사건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은행 통장에 대해서도 신용카드처럼 휴대폰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입출금 내역 통지 서비스를 받으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통장 입출금 통지 서비스는 과거 기업 경리 담당자 등을 중심으로 이용돼 일반에 잘 알려져있지 않았으나 불안해하는 고객들의 가입이 최근 부쩍 증가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서비스 가입자는 5만3천여명으로 한달간 8천607명이 늘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자신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갔다'는 금융기관 이용자들의 주장이 간혹 나오면서 불안심리가 퍼져 알음알음으로 정보를 듣고 문의해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지난달에는 월초 해킹 사건이 자극이 된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의 경우 월간 증가인원은 1천명에서 2천명 사이 수준이었다.
지난 1996년부터 거래고객 사무실 전화와 팩스를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온 국민은행도 갈수록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통지건수는 350만건이었으나 올해는 1.4분기만 작년 연간 건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150만에 달했다"면서 "90%이상은 휴대폰 SMS 방식"이라고 말했다.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이들 은행이 제공하는 해당 서비스의 공통점은 월급 통장 등 수시 입출금식 예금에 대해 적용되며 은행직원들조차 상당수 존재 자체를 모를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요가 늘면서 은행들이 이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말까지 신규 서비스 가입자에게 월 900원인 SMS 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는 행사를 진행중이며 특히 노인 고객 등을 위해 복수 지정된 유선전화와 휴대폰에 음성과 문자로 입출금 내역을 동시 통지해주는 서비스도 추가 개설했다.
국민은행도 오는 8월중 SMS 1건당 100원을 부과하는 현행 방식을 월간 정액제로 개선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입력시간 : 2005/07/04 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