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면받는 롱쇼트펀드 "변해야 산다"

투자 해외로 넓히고 리스크 확 낮춘 신개념 상품도 선봬

최근 들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던 롱쇼트펀드가 펀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롱쇼트펀드의 투자 무대를 해외로 확대하고, 신개념 상품으로 무장한 신제품을 내놓는 등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새롭게 리뉴얼할 롱쇼트펀드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종목은 매수(롱·long)하고 내릴 종목은 공매도(쇼트·short)하는 펀드다. 박스권 증시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알려지며 절대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5월부터는 공매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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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6일 국내 최초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매수(롱·long)하고 매도(short·쇼트)하는 '삼성 누버거버먼 미국롱숏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0일 또 다른 글로벌롱쇼트펀드 '삼성아시아롱숏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 유명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했던 성창환 이사가 홍콩 현지법인에서 직접 운용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는 주식을 빌려올 수 있는 대차시장이 작아 롱쇼트펀드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국내 증시에서 일 평균 거래액이 10억원이 넘으면서 증권사가 분석하는 종목이 300개 이하에 불과하지만 아시아로 무대를 확장하면 1,400~1,500개 종목으로 5배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의 경우 롱쇼트펀드 전문운용사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개념의 롱쇼트펀드도 출시돼 눈길을 끈다. IBK자산운용은 지난달 'IBK가치형롱숏40자'를 출시했다. 성장주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일반 롱쇼트펀드와 달리 중소형주·가치주·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정재원 매니저가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채권을 50~80% 편입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주식 순편입비율을 20% 이하 수준으로 관리해 주식 시장에서 추가 이익을 얻는다. 일반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투자하지만 이 펀드는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에도 대비하기 위해 공매도 기법을 더했다. 다만 공매도 전략은 추가 이익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험회피(헤지)를 위해서만 구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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