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레이트 기업] 농심

45년 식품 한길…올 매출 2조 돌파 눈앞<br>신라면서 쌀국수까지 '히트 제조기'<br>올 신브랜드 적극 육성 글로벌 진출

농심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신라면을 필두로 한 '신(辛)브랜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장인정신에 입각해 45년 식품 한길만을 걸어오며 수많은 히트상품을 쏟아냈다. 국내는 물론 세계 라면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신라면, 스낵의 제왕 새우깡에 이어 최근에는 쌀국수까지 '히트 제조기'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흔히 '10원장사'라고 할만큼 이윤이 크지 않는 식품산업의 속성에도 불구하고 농심은 창사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올해는 2조원의 매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농심이 발표한 1·4분기 실적은 4,817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신장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외부 상품매입원가를 개선하고, 제조 및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등 내부적인 노력에 힘입은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9% 신장한 2조2,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를 '식품산업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새롭게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산업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먹어온 밥을 산업화해 모든 가정에서 간편하고 든든하게 농심이 만든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는 농심의 글로벌 진출 의지다. 농심의 글로벌 선두주자로는 신라면을 꼽을 수 있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부터 지금까지 누적 판매 개수가 약 200억봉에 이른다. 국내에서만 한 해 평균 약 8억 봉지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 면발을 이으면 지구 둘레(4만75km)를 998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농심은 국내 라면의 신화 '신라면'을 대표로 내세워 '신(辛)브랜드화' 를 추진하고 있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 수출실적은 2008년 대비 25.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해외사업 매출목표 3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더불어 '신(辛)브랜드'의 해외 판매금액은 1억 400만불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해외 라면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신라면의 글로벌 진출 성적은 괄목할만하다. 신라면은 일본시장에 진출해 2004년 일본 공중파방송인 도쿄TV에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선정됐다. 또 2007년에는 일본능률협회컨설팅 선정 글로벌 브랜드 1위에 선정(GBCI Number 1)되는 영예를 안았다. 더불어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동북아, 미주, 동남아, EU시장 등 전세계 70여개국에 수출 및 현지 생산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빅맥지수와 같이 전세계 주요 국가의 통화가치를 예측하는 한국 토종지수 '신라면지수'를 발표한 바 있다. 농심의 글로벌 전략의 기본적인 핵심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있다. 특히 라면 등 제면기술에 대한 농심의 노하우는 라면의 원조인 일본에서 역으로 벤치마킹 할 정도로 수준높다. 2007년에는 연구소의 시스템 혁신을 단행해 제품 기술 개발 및 식품 안전 관리형 조직을 뛰어넘는 비즈니스 창출형 조직인 'R&BD센터'를 서울 본사 자리에 설립했다. 농심 'R&BD센터'는 식품안전과 제품혁신을 기치로 '세계 No.1의 식품연구소'라는 목표를 갖고 140여명이 넘는 연구원들이 식품 연구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라면, 스낵, 밥, 음료 등 사업군별 제품 개발과 기술 개발 분야로 나뉘어 혁신제품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돼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둥지냉면 역시 면 제조기술을 혁신한 끝에 탄생시킨 농심만의 독창적인 제품이다. 농심은 '글로벌 농심'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둥지냉면, 둥지쌀국수뚝배기 등 장수식품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쌀국수 뚝배기' 출시 100일만에 1,000만봉 팔려

최근 농심은 장수식품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형 정통 쌀국수를 표방하는 '둥지쌀국수 뚝배기'가 대표적이다. 둥지쌀국수 뚝배기는 출시된지 불과 한 달만에, 하루 평균 1만여 박스(20만 봉지) 넘게 판매됐고, 출시 100일만에 1,000만 봉을 판매하며 한국 쌀면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보통 신제품이 출시된 뒤 월 평균 5,000여 박스가 판매되는데 비해 엄청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성공비법에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구한 농심의 땀방울이 있었다. 농심은 '둥지쌀국수 뚝배기'를 개발하기 위해 약 5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투자했다. 이 기간동안 사용된 쌀만 840톤, 80kg짜리 쌀 한 가마로 따지면 무려 1만500여가마다. 일반적으로 쌀가루는 밀가루와 달리 잘 뭉쳐지지도 않고 탄성도 떨어져 면으로 개발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농심은 45여년간 축척된 농심의 라면제조기술과 이태리의 파스타를 제조하는 사출기술을 접목시켜 세계최초의 압출건면 형태의 한국형 쌀국수를 탄생시켰다. 뚝뚝 끊어지는 기존의 동남아식 면발이 아닌, 쫄깃하고 부드러운 동북아 스타일의 면발을 만든 것이다. 더불어 농심은 제조공정이 길고 수작업이 많아 비 위생적인 부분과 유통 및 보관이 어려운 기존 쌀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 공정을 자동화했다. 이에 따라 라면처럼 쉽고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해 식품산업화를 선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쌀국수의 생산시간이 약 72시간인데 반해, 쌀국수 뚝배기는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단축시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어떤 식품기업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달성했다. 물론 뛰어난 제품력도 한몫했다. 쌀국수 뚝배기는 쌀 90%와 보리, 감자전분, 식이섬유로 빚어 밥 한 공기의 영양과 든든함이 함께 담겨있다. 예로부터 다시마 물로 밥을 지으면 쌀이 더욱 찰지고 맛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청정지역 완도산 다시마를 넣었다. 다시마 물로 끓인 밥처럼 입에 착 달라붙는 식감과 시원한 국물이 쌀국수의 담백한 맛과 어우러져, 베트남 쌀국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리만의 쌀국수의 향취를 더했다. 농심은 쌀국수 뚝배기 출시를 기점으로 2015년까지 쌀 가공식품에 대한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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