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차 채권단은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채권액 비율에 따라 나눈 뒤 일부 금융사가 손실을 볼 경우 정산을 통해 부족분을 메워준다는 「선(先)배분-후(後)정산」 방안을 마련했다.특히 삼성차 법정관리 이후 회사채 대지급을 못하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에는 채권 비율에 따른 몫 외에 이자분까지 감안해 주식을 더 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은 채권단 가운데 가장 많은 188만주를 나눠받게 됐다.
이로써 채권회수의 막판 걸림돌이 제거돼 삼성차 처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금융사별로 차이가 날 수 있는 주식처분가격과 채권회수율을 평균으로 나눠 사후 정산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8일 오전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고 이같은 타협안을 공식 확인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지난 6월 말 李회장이 삼성차 부채 해결을 위해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내놓자 각자 제 몫을 많이 챙기기 위해 다툼을 벌여왔다.
은행권이 『전체 채권액 비율에 따라 나누자』고 주장한 반면 삼성차 회사채 지급보증으로 최대 채권자(2조원 규모)가 된 서울보증은 『은행들은 담보로 잡은 부산공장 매각을 통해 채권을 회수할 수 있으므로 주식은 무담보 채권자에게 우선 배정해야 한다』며 맞서왔다.
이번 협상타결에 따라 한빛은행 53만주, 산업은행 37만주, 대한투자신탁 22만주, 외환은행이 11만주를 각각 나눠갖게 됐다.
서울보증은 삼성생명 주식을 배분받으면 이를 담보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할 예정인데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이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배정받은 삼성생명 주식 188만주를 현금화한다면 2조원에 달하는 채권에는 못 미치지만 부산공장 매각 이후 채권단간 사후정산을 통해 나머지도 회수할 수 있으며 삼성이 채무해소에 부족할 경우 추가 출연을 약속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8월23일 열린 채권단회의에서 李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가운데 채권단 몫인 350만주에 대해 주당 70만원씩 2조4,500억원을 보전키로 했다.
또 내년 말까지 삼성생명 주식을 그룹 책임하에 처분하고 매각가격이 주당 70만원에 못 미치면 삼성생명 주식 50만주를 추가 출연하거나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무의결권 우선주 또는 후순위채 매입 등을 통해 보전키로 약속했다.
금융사별 삼성생명 주식 배분내역
금융사 배분주식
서울보증보험 188만주
한빛은행 53만주
산업은행 37만주
외환은행 11만주
경남은행 6만주 한미은행 7만4,000주
조흥은행 6만주
하나은행 5만주 국민은행 2만주
신한은행 2만주 대한투자신탁 22만주
상은리스 4만주 아세아종금 1만주
한아름종금 7,000주
국민리스 7,000주
주택은행 4,000주
한상복기자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