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자생존' 배수진 마지막 힘겨루기

■ 하이닉스 주말 최종 담판마이크론 일주일만에 추가협상 제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 채권단이 수정 협상안을 보낸지 일주일여만에 공식적으로 추가 협상 제의를 해옴에 따라 하이닉스 처리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치닫게 됐다. 특히 하이닉스가 여기에 대해 '1ㆍ2월 흑자론'을 근거로 독자생존도 가능하다고 밝힘에 따라 양측의 최종 협상은 '벼랑 끝 담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마이크론, 마지막 담판 제의 마이크론은 6일 오전 하이닉스측에 박종섭사장과의 추가 협상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왔다. 양측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골드만삭스간 협상이 사실상 매듭지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한 최종 협상은 아니다. 박찬종 하이닉스 상무는 "박종섭사장 홀로 미국에 갈 것"이라며 "박사장이 추가로 협상을 진행한뒤 의견이 좁혀지는 정도에 따라 채권단을 포함한 협상단이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과 박사장과의 추가 협상은 이틀 정도 소요된다. 양측은 이 기간중 재정주간사가 합의한 협상안을 토대로 결론을 도출해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협상은 사실상 이번주말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채권단이 미국으로 건너갈 경우 마이크론과의 매각 협상은 9부능선까지 올라간 것을 의미하고, 내주중에는 MOU를 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이닉스, 예상 뛰어넘는 실적 하이닉스는 이날 마이크론의 추가 협상 제의가 온 이후 올 1ㆍ2월 실적을 공개했다. 하이닉스가 공개한 지난해 총 손실은 5조740억원. 채권단이 수차례에 걸쳐 구제금융(bailout)을 투하넣고,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해 12억5,000만달러를 끌어들여 왔지만, 손실이 누적되며 투하자본은 쉼 없이 날라갔다. '1ㆍ2월 실적'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변곡점이 될 전망. 영업이익은 두달 동안 1,125억원에 달했다. 금융비용을 감안한 경상이익(525억원)까지 기록했다. 전인백 하이닉스 부사장은 1분기 영업이익률을 9%로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 10.3%를 기록했던 것을 비교하면 '놀라운' 실적이란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하이닉스는 특히 현재는 공정기술이 0.18㎛(경쟁업체는 0.15㎛)이 대부분이지만 0.15㎛ 비중을 상반기안에 50%로 높인뒤, 연말까지는 0.13㎛ 비중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생산공정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많은 투자가 필요치 않고 조기 양산할 수 있다"며 "올해 시장점유율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인백부사장도 "이자비용도 지난해 9,400억원에서 올해는 4,000억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 자체 생존능력을 확신했다. ◆ 마지막 힘겨루기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추가 협상 제의를 받고도 독자생존 논리를 강하게 제시한 이유는 '제 값 받기' 차원이란 분석이다. 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의 추가 협상 제의에 대해 "박종섭 사장 방미가 MOU 체결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설사 협상이 깨지더라도 흑자 궤도로 올라선 만큼 자력갱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마이크론에 어떤 식으로든 '눌려' 협상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MOU를 체결한다 해도 본계약 체결때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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