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계 구조조정 가속화
항공우주산업·한국철차 설비매각 인력 감축
중공업체들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국철도차량은 최근 유휴설비 매각과 함께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착수했다. 두산에 매각된 한국중공업도 올들어 임직원의 30%를 줄인데 이어 최근 맥킨지컨설팅에 경영진단을 의뢰,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최근 증자 및 무수익자산을 매각한데 이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18일 우주산업은 35명의 임원 가운데 15명을 퇴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곧 중복사업 통폐합 등 대대적인 조직을 개편,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등 감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말 1,002억원의 증자에 성공한 이 회사는 이달 초 현대에 서산공장을 738억원에 매각했다. 회사측은 "곧 750억원의 채권단 출자 전환이 이뤄지면 부채비율 160%대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회사가 된다"고 밝혔다.
◇한국철도차량=오강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이 회사는 지난 1일자로 18명의 임원중 6명을 퇴임시켰다. 회사측은 현재 진행중인 조직개편 작업이 다음달 끝나면 생산직 사원에 대한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무수익자산을 매각하고, 비용낭비 요소도 제거하기로 했다. 다음달말까지 서울 사무소를 없애 경기도 의왕으로 이전하고, 부산공장은 8월말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관리직원들의 25%를 감축했다"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올리고, 3년뒤 재상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중공업=올들어 72명의 임원중 24명을 해임하고, 1,000여명의 과장급 이상 직원중 449명을 명예퇴직시킨데 한중은 최근 둣산이 인수대금(3,057억원) 전액을 납부하면서 본격적인 구조개편에 들어갔다.
이달초 맥킨지 컨설팅에 경영진단을 의뢰, 6월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경영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한중은 성장성이 큰 발전설비와 담수화설비를 확대하고,시멘트설비, 화공ㆍ제철 설비 등은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있다.
한중은 올해 1조7,000억원대의 구매ㆍ외주ㆍ생산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중은 이 분야에서비효율성만 제거해도 현재 4%대의 영업이익률을 10%대로 올릴 수 있다고 보고있다.
한중은 또 GE, 웨스팅하우스, ACL등 세계적인 업체들과의 외자 유치, 기술제휴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