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년째 수장 공석… 발목잡힌 대구·오송 의료단지

이사장 공모 때마다 "적격자 없다"

기업·출연기관 유치 등 추진 못해

"의료산업 메카로 육성" 계획 차질


대구와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세계적 의료산업 메카로 육성해야 할 수장이 1년 가까이 장기 공백상태에 빠지면서 사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사장 공모를 몇 차례 진행했으나 '적격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번번이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정부가 신약과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대구와 오성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의 의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이사장 공모기간을 오는 27일까지 연장했다.


지난 8일까지 이사장 공모를 진행해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을 실시했으나 이중 1명이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것. 3배수(3명)를 임명권자(국무총리)에게 추천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공모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김유승 초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지난 2월28일 퇴임한 이후 8개월째 이사장 공석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앞서 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전 이사장 퇴임 이후 지난 5월초 공모를 통해 3명의 후보를 결정, 보건복지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뒤늦게 지난 8월말에 '적격자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지난해까지 인프라 조성을 끝내고 올해부터 기업 및 출연기관 유치,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이사장 장기 공석사태를 빚으면서 기업유치는 물론 현안·기획 업무, 예산확보, 대외 위상 제고 및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행재단도 지난해 11월 이사장 퇴임후 1년 가까이 새로운 이사장을 찾지 못하며 장기공석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3번째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이사장 공백으로 일상적인 업무는 차질이 없을지라도 대외위상 제고나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한 주요 업무는 차질을 빚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글로벌 수준의 신약 개발과 의료기기의 첨단화를 목표로 지난 2009년 8월 대구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와 오송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했다. 이 국책사업으로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2038년까지 총 4조6,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