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간단하다. 특정 펀드의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해당 펀드매니저가 돈을 잘 굴렸다는 얘기인 만큼 그 펀드매니저가 운용할 예정으로 있는 신규 펀드의 수익률 또한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펀드매니저는 선호종목, 운용전략, 투자성향, 연령이 천차만별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있다. 바로 고수익률 획득이다. 최근 증시가 주가 네자릿수 시대에 돌입하면서 꿈의 수익률 100%를 달성하는 미다스의 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영일(金英一) 운용1본부장은 박현주펀드 1호를 뮤추얼펀드중 처음으로 수익률 100% 고지에 올려 놓은 자산운용의 귀재. 유망주를 장기보유해「뚝심의 승부사」로 불리기도 하는 金본부장은 박현주펀드 2호와 5호의 수익률 역시 100%로 끌어 올려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같은 회사 소속의 이병익(李炳益) 운용2본부 운용3팀장은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에서 7년간 애널리스트로 일한 경험을 살려 주식운용에서도 탁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가 운용하고 있는 박현주펀드 4호는 지난 7일 103.4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황제펀드에 올랐다.
엑설런트주식 1호를 올해 설정된 주식형펀드중 첫번째로 수익률 100%에 오르게 한 대한투신의 이재현(李在鉉) 펀드매니저는 가치중심의 장기보유 전략을 구사하며, 특히 기업탐방때도 본사보다는 주로 공장을 방문해 종목을 선정하는 등 독특한 펀드운용을 하고 있다. 지난 91년 입사해 운용경력은 짧지만 대한투신이 차세대를 대표할 펀드매니저로 키우고 있는 중이다.
이춘수(李春洙) 신탁3팀장과 백한욱(白漢旭) 펀드매니저 역시 대한투신이 간판으로 내세우는 운용역이다.
李팀장은「주가는 기업가치대로 움직인다」는 내재가치 신봉자로 지난달 30일 윈윈주식 1호의 수익률을 100%로 끌어 올렸다. 또「족집게」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白펀드매니저는 지난 8일 아인슈타인주식 1호를 수익률 100% 펀드반열에 올려놨다.
설정 3개월만에 플래티넘 1호의 수익률을 50%로 만들고, 그 여파를 몰아 최근 수익률 100%를 달성한 서울투신운용의 김영준(金永駿) 뮤추얼펀드팀장은
한박자 빠른 매수타이밍으로 유명하다. 또한 백화점식 투자는 절대 사양, 편입주식이 20종목을 넘지 않는다.
트윈스챌린지의 수익률이 100%를 넘어서 LG투신운용의 자존심을 살린 박종규(朴鍾奎) 주식운용팀장은 흔히「드림 朴」으로 불린다. 그가 손대는 펀드마다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올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의 투자원칙 제 1호는 아이러니하게도「위험 줄이기」다.
동원투신운용의 간판상품인 밸류 이채원 1호를 운용중인 이채원(李埰源) 주식운용팀장은「주가를 예측하려는 행위는 투기일 뿐」이라며 가치투자를 역설하고 있다. 이처럼 주가 등락폭에 무관심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李팀장의 운용스타일은 결국 밸류 이채원 1호를 황제펀드에 등극시켰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