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산업 대부분 "고전"

■ 삼성경제硏 '美테러 파장' 보고서미 테러 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테러 조세' 부담이 급등하면서 성장률이 둔화,결국 국내 산업 전반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 테러의 충격과 파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의 대 테러 보안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고 보험요율 급상승 등 이른 바 테러조세부담이 급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미국이 항공기 보안 검색 강화 등으로 인해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고 물류비용을 상승시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1%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산업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요약. ◆ 국제질서의 변곡점 미 테러 이번 테러는 과거의 테러와는 질적으로 다른 '뉴테러리즘'이다. 과거의 테러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해서 요구를 관철시키거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서 자신을 알리는 존재확인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뉴테러리즘은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과거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최대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 같은 뉴테러는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중심의 세계화 대한 불만이 수면으로 부상했으므로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추진이 어려워졌다. 또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미국 본토가 대형 테러를 당하면서 다양한 문화 양식이 공존하는 유럽은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부각될 것이다. 미국의 세계화 전략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고 정치ㆍ외교ㆍ문화적 측면에서 유럽이 부상하고 후발국들의 리더격인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테러 조세' 부담 급증 이번 테러로 미국 경제 활동의 부분적인 중단이 예상된다. 뉴욕의 운송ㆍ유통ㆍ금융 등 서비스 기능 마비에 따른 생산차질액은 미국 국내 총생산(GDP)의 0.2~0.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산업의 1일 부가가치 창출액은 5억달러, 금융산업은 8억달러에 이른다. 기업관련 활동 비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항공기 보안 검색이 강화되고 국경 교역에 대한 검문 철저 등으로 인해 물류 수송의 차질과 물류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 또 기업의 대 테러 보안에 대한 지출 증대와 보험요율 상승 등 이른바 '테러 조세' 부담이 급증할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의 성장률은 내년에 1%미만, 2002년에는 2%정도로 하락할 것이다. 제조업 침체와 IT부문의 투자급감으로 인해 둔화되고 있는 미국경제가 후퇴 국면에 진입하리라는 것이 지배적이라는 것. 지금까지는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경기후퇴를 저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지출이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고조될 것이다. ◆ 국내 산업 어려움 직면 미 테러사건으로 인해 수혜를 받는 업종은 극히 제한적이다. 안전성에 대한 제고로 보안ㆍ방위, 안전관련 시스템, 소프트웨어 산업, 보험업 등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스템 백업에 대한 수요확대로 SI업체와 전산업체가 수혜를 보고 보험업도 화재보험,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유가상승, 세계경제 침체 장기화, 미국 시장의 위축 등으로 인해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 감소 및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정보통신, 반도체 업종의 수출이 위축될 것이다. 유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정유, 운송 업종 등은 수요가 감소하고 채산성이 악화된다. 미국 정부가 자국업체의 불만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철강 등에서 통상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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