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도 광우병 공포
일부 칼슘보충제 유럽産 우골분 주원료 사용
광우병 파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풀무원칼슘' 등 국내에서 건강보조식품으로 시판 중인 일부 칼슘함유제가 광우병 진원지인 유럽산 우골분(소 뼈가루)을 주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 및 당국에 따르면 최근 칼슘함유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테크 등 일부 건강보조식품 업체들이 칼슘제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로부터 우골분을 대량수입,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농림부가 광우병 파동이 크게 불거지면서 네덜란드를 비롯한 4개국의 소 및 생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지난 97년 3월16일부터 내렸지만 풀무원(대표 남승우)의 경우 97년 8월부터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우골분을 주원료로 풀무원칼슘 등 칼슘함유제를 제조ㆍ판매해왔다.
네덜란드산 우골분은 그 동안 안전하다는 증명서를 첨부하는 조건으로 제한적으로 수입이 허용돼 왔으나 농림부는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감안, 2000년 12월30일부로 네덜란드산 식용 우골분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풀무원은 98년 말부터 자회사인 풀무원테크(대표 이규석)를 통해 풀무원칼슘ㆍ풀무원플라본 등 칼슘함유제를 생산, 회원제 다단계 판매회사인 풀무원생활 등을 통해 판매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풀무원과 풀무원테크는 95년부터 97년 7월까지는 일본 나루토사로부터 수입해오던 우골분을 97년 8월부터 광우병 발병지역인 네덜란드 SMITS사로부터 전량 수입해왔다.
풀무원은 97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2년6개월간 총 79톤이 넘는 우골분을 국내에 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풀무원테크는 국내 칼슘함유식품 생산에서 선두권 업체로 현재 풀무원칼슘과 풀무원플라본, 풀무원키드 등 다양한 제품을 9만~18만원의 가격으로 여성층이나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판매해오고 있다.
국내 칼슘함유식품의 시장규모는 98년 890억원에서 99년 1,350억원대로 급증했다.지난해에도 20% 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독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네덜란드산 우골분의 정확한 수입물량 및 유통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김순남 환경연합 생명안전담당간사는 "정부가 영국산 동물사료의 유해성 여부를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상황에서 네덜란드산 우골분 사용은 검증절차를 거쳐 유통돼야 마땅하다"면서 "관계당국이 안이한 대처자세를 버리고 가공품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측은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료 수입시 네덜란드 농림성이 발행한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확인서를 첨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석 풀무원테크 사장은 "우골분의 제조과정에서 1,200도의 고온 가열조건으로 지방 및 단백질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면서 "모든 단백질과 유기물이 제거되므로 병원성 물질인 프리온이 남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풀무원은 유럽산 육가공품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가 높은 점을 고려해 광우병 안전 지역으로 알려진 일본이나 호주ㆍ뉴질랜드에서 사육되는 소로부터 얻어진 우골분으로 원료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