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수궁가 등 거장들 작품 선봬<br>서울국제공연예술제- 연극·무용·복합극 아울러<br>서울변방연극제- 실험적인 창작품들 무대에
| 오페라 '수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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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취가 점차 깊어지는 가운데 서울의 가을 하늘이 다양한 공연 축제로 물든다. 대표적인 공연 장르인 무용, 연극, 뮤지컬은 물론 실험적 작가 정신이 돋보이는 창작품과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서울을 찾는다.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장충동 국립극장에선 우리나라를 비롯해 네덜란드ㆍ노르웨이ㆍ스페인ㆍ영국 등 9개국 30개 작품이 10월말까지 선보인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개막작은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인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한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9월8~11일)'로 이번에 세계 초연된다.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재독 작곡가 정일련 씨에게 위촉해 만든 대작 창작음악회 '파트 오브 네이처(Part of Natureㆍ10월6~7일)',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Soul, 해바라기(9월24~25일)', 손진책의 연출 아래 국립극장 전속단체 3곳이 함께 만든 '화선 김홍도(10월 25~29일)' 등 국가 브랜드 공연도 눈길을 끈다. 올해 해외초청작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몰리에르의 17세기 사회풍자 작품인 '상상병 환자(10월 14~16일)'와 중국 랴오닝 발레단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합작한 대형 발레극인 '마지막 황제(9월 20~21일)'다. 세계 최고의 이미지 연극 연출가로 유명한 로버트 윌슨과 프라하국립극장의 배우 소냐 체르베나가 의기투합해 제작한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의 환타지극 '마크로풀로스의 비밀(9월 30~10월 1일)'에선 윌슨 특유의 아방가르드적 연극 기법을 만날 수 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연극, 무용, 복합장르 등 모든 공연예술을 아우르는 가을 대표 축제다. 국내외 우수 작품을 엄선해 매년 가을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등 대학로 무대에 올린다. 오는 28일부터 10월말까지 펼쳐지는 올해 행사는 '새로운 틀, 오래된 미래'를 주제로 한국, 독일, 호주, 콜롬비아 등 8개국 공연 단체가 연극과ㆍ무용ㆍ복합극 등 37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독일의 무용극 '메갈로 폴리스(9월 28~29일)'는 기술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도시에서 이름을 잃어버린 인간 군상들을 몸짓으로 형상화한다. 프랑스 작품인 '프레스(10월 29~30일)'는 가로 3m 세로 2.5m 작은 방에 갇힌 한 남자의 숨 막히는 긴장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무용극이다. 국내작으로는 군부독재체제 하에서 삼각관계에 처한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오페라와 연극을 접목한 형식에 담은 연극 '토스카 인 서울(극단 춘추ㆍ10월 20~23일)', 21세기형 처용을 놀이와 유머로 그린 컨템퍼러리 댄스드라마 '신(新)처용(홍댄스 컴퍼니ㆍ10월 27~30일)', 연극 '리어왕(극단 숲ㆍ10월 4~6일)' 등이 무대를 장식한다.
◇서울변방연극제=주류의 논리를 반성하면서 주변부로 밀려난 예술을 재해석해 장르 간 문턱을 낮춘 축제로 실험적이며 파격적이다. 올해 13회째로 오는 20일부터 10월 2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충무로 영상센터 등지에서 선보인다. 20일에는 밤섬해적단과 야마가타르웍스터가 함께 하는 음악회 '사막의 우물', 23~24일에는 조희경 창작의 현대 무용 '숨, 쉬다', 27~28일에는 강수현 연출의 신개념 퍼포먼스 '모호를 위한 변주', 10월 1일과 2일에는 창작 집단 샐러드의 '란의 일기 개정판' 등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