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에 대한생명 인수를 시도한 '파나콤'의 한국정부 로비에 로버트 토리첼리 미국 연방 상원의원(민주ㆍ뉴저지)이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토리첼리 의원은 당시 선거자금과 각종 선물을 제공한 재미교포 사업가 데이비드 장(57)씨의 부탁을 받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국무총리, 이헌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상대로 파나콤의 대한생명 인수를 위한 로비활동을 벌인 것으로 뉴욕타임스가 22일 폭로했다.
토리첼리 의원은 지난 96년 선거에서 불법 선거자금 모금 혐의와 관련해 법무부수사팀의 조사를 받고있으며 장씨는 작년 6월 토리첼리 의원에 대한 불법 선거자금제공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측 증인 역할을 하고 있다.
타임스는 장씨는 불법 선거자금 5만여달러 이외에 토리첼리에게 수만달러 상당의 신고되지 않은 선물과 촌지를 제공한 것으로 진술했으며 법무부 수사팀이 이 부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면서 토리첼리 의원이 장씨를 위해 한국정부에 한 로비활동이 중대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이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과 관련 서류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토리첼리는 김 대통령과 이 금감원장, 김 총리 등 정부 최고위층에 대한생명 인수기업으로 장씨가 내세운 파나콤을 추천하는 '압력성' 서한을 전달했다. /뉴욕=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