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코스피지수가 연내 10%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삭티 시바(사진) CS 글로벌 이머징마켓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한국의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현재의 여건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 2,270선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취한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은 지난 2010년과 유사하다"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기 때문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10년 말 미국이 2차 양적완화(QE2) 조치를 취한 후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타면서 2011년 4월 2,200포인트를 돌파했었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시기에 미국 QE3가 맞물린 점이 2010년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시바 대표는 또 "2007년과 현재를 비교하면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70%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과 주가순자산비율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지수는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1배에 그치며 브라질(1.4배), 말레이시아(2.1배) 등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그는 "QE3 등 중앙은행 이슈만 있는 것이 아니라 펀더멘털 자체가 돌아서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유망종목으로 현대차와 기아차ㆍ삼성전자ㆍSK이노베이션ㆍ우리금융ㆍ현대중공업ㆍLG화학ㆍ포스코ㆍLG디스플레이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