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19일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고 있어 영.호남 지역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낙동강 하류 지역의 수위가 높아져 삼랑진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낙동강에 인접한 영남지방 주민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남해상으로 남하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중부지방은 흐리고 한때 비(강수확률 40∼80%)가 온 후 북서쪽 지방부터 차차 개겠고 남부지방은 흐리고 비(강수확률 60∼90%)가 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집중호우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입은 강원, 경기 등 중부권의 경우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군.관.민이 총동원돼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4일부터 강원과 경기 지역 등에 내린 폭우로 25명이 숨지고 24명이 실종되는 등 19일 오전 6시 현재 모두 49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호남 `긴장' =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전 8시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위인 9m에 접근한 8.62m를 기록함에 따라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대체 발령했다. 또 오전 8시 현재 경남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진동지점의 수위는 10.17m로 홍수경보 수위(10.5m)를 위협하고 있으며 부산 북구 구포동 구포대교 지점의 수위도 4.29m로 홍수경보 수위(5m)에 접근하고 있다.
낙동강 중류인 대구 달성군 현풍지점 수위도 11.94m를 기록, 홍수경보 수위(13m)를 불과 1m정도 남겨두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밤사이 대구.경북 지방에 내린 많은 비가 상류에서내려오고 있는 물과 합쳐져 낙동강의 수위가 19일 오후까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동강 하류 지역 주민들은 홍수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 임하댐은 홍수 조절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전 6시를 기해 초당 방류량을 기존 500t에서 650t으로 늘렸다. 임하댐 수위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158.47m로 홍수기 제한 수위 151m를 훨씬 넘어섰다. 계속되는 장맛비로 영남지역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통제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오전 3시께 함양군 수동면-거창군 남상면 야산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돼 1084번 지방도가 통제되고 있으며 자정께 함양군 안의면 일원의 산사태로 토사가흘러내려 3번 국도 500m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호남지역의 경우 오전 9시 여수와 완도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남 해안주변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완도군 청산도 52㎜를 최고로고흥 나로도 51.5㎜ 여수 거문도 51㎜ 완도읍 42.5㎜ 보길도 41㎜, 고흥 32㎜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비가 쏟아지자 여수와 완도의 농민들에게 농경지 출입금지를 통보하는 한편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중부권 복구작업 전력 = 전국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는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군.경.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굴착기 등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헬기를 동원해 고립지역에 남아있는 이재민들의 구조에 나서고 끊긴 도로를 개통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피해지역에 대한 방역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도내에서는 이번 폭우로 사망 21명, 실종 27명 등 48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주택은 모두 2천147채가 침수 또는 유실 피해를 입어 16개 시군에서 1천677가구3천78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평창과 인제 등 4개 시.군 43개 마을 7천800여명이 여전히 고립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중 폭우 피해로 두절된 도내 65곳의 주요 도로는 대부분 복구돼 정상 또는 부분 소통되고 있으나 인제~한계령~양양 44번 국도, 평창 진부~정선 부평 59번 국도등 2곳은 닷새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상수도 시설은 4개 시군 26곳의 피해가 난 가운데 15곳의 복구가 완료됐으나 미복구 지역 주민들은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제한 급수 등으로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경기도와 충북 등 나머지 피해지역도 군병력,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을 집중투입해 막바지 응급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