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업대란 손실 눈덩이

산업생산 차질속 13일 의료노조 가세항공화물 비상… 하루 260여억 피해 >>관련기사 민주노총 산하 전국 120개 사업장 4만8,000여명이 12일 오전을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90년만의 가뭄으로 전국의 논과 밭이 타들어가는 가운데 우려했던 노동계 연대파업마저 현실로 등장하면서 우리경제는 회생이냐, 추락이냐 하는 분수령에 서게 됐다. 특히 GM과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과 하이닉스반도체 외자유치, 현대투신 및 현대증권의 AIG매각협상 등 굵직한 현안들에도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강성노조’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노동계 파업이 확산될 경우 협상 자체가 무산되거나 가격 등 조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산업계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여천NCC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다른 유화업계로 피해가 번지고 있다. 1공장은 비상가동되고 있으나 2공장은 지난 7일부터 가동이 중단돼 이 회사로부터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원료를 공급받는 대림산업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14개업체도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파업돌입으로 항공운송에 의존하는 국내 전자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화물편을 이용한 수출은 하루평균 1억4,400만달러로 이 가운데 60%를 국내 항공업계가 맡고 있다. 가뜩이나 환차손과 고유가로 고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번 파업으로 대외이미지 추락은 물론 각각 하루 203억원과 57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총은 여천NCC 파업으로 여천NCC공장이 1,266억원, 여수산업단지내 관련업체들이 2,906억원 등 월 매출손실액이 4,1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공권력이 투입된 효성 울산공장의 경우 그동안 파업으로 439억원의 손실을 입은데 이어 12일 고합, 16일 태광산업 등이 예정대로 파업에 동참할 경우 월 피해액은 6,95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의 파업 돌입으로 우려했던 ‘항공대란’이 현실화됐다. 인천발 대한항공 국제선 95편 가운데 55편, 국내선의 경우 240편 가운데 서울~제주 20편을 제외한 전노선이 결항됐다. 아시아나는 국제선 66편은 정상운항됐지만 국내선은 205편중 82편만 운행하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부터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등 12개 병원 1만1,000여명이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혀 항공대란에 이어 ‘의료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박상영기자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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