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에서 패배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일 “내년 총선ㆍ대선 이후를 포함한 당 진로는 앞으로 당원들이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야권대통합론’에 대해 일정부분 선긋기에 나섰다.
이는 재보선 이후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측은 물론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야권통합론을 강조하고 나선데 대해 유 대표의 첫번째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 대표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당대표가 아닌 당원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쉽게 야권통합 논의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또“당 활동에서도 개인 유시민이 아니라 당 대표 유시민으로서 생각과 고민, 결정, 행동을 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다수의 당원이 우리 당 진로를 결정하면 평소 내 생각과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다수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의 4ㆍ27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부상한 야권대통합론에 대해 당원들의 찬성을 전제로 수용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볼 수도 있으나, 참여당 당원들이 상향식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비(非) 민주당 성향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이와 관련,“한번의 좌절 앞에서 실망하거나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창당 선언문을 다시 읽으면서 우리가 왜 이 당에 참여했는지를 다시 새기겠다”며 홀로서기에 무게를 두는듯한 발언도 했다.
한편 그는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이봉수 후보가 패한 데 대해 “49%라는 많은 표를 줬지만 2% 부족한 저희의 역량부족으로 이 표가 보람을 얻지 못했다”면서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당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