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강업계 “中을 잡아라“] “황금시장 中 잡아라“ 철강업계 공략 가속

21세기 세계 경제의 또 다른 핵으로 부상한 중국시장 장악을 위한 국내 철강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이 중국에 신규 공장을 잇따라 설립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철강시장은 당분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중국시장 공략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철강업체 증설 앞당겨=포스코는 최근 순더포항강판의 설비를 확장한 데 이어 다이렌포금강판의 컬러강판공장을 이달중 조기 준공한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스테인리스공장 준공도 준공시기를 3개월 앞당겼으며, 칭다오포항불수강 스테인리스공장 착공일정도 4개월 앞당겼다. 연합철강은 지난달말 냉간압연박판 공장인 우시장장박판유한공사의 생산능력을 연간 50만톤에서 80만톤으로 확대하는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2005년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면 유시장장박판유한공사는 97년 설립시 연간 20만톤에서 8년만에 생산능력이 4배로 늘어나게 된다. 연합철강은 또 다른 현지법인인 표면처리공장에 대한 투자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하이스코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사업계획을 발표한 이 회사는 올해 5만3,000톤에 불과한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급을 2010년 55만톤 규모로 늘리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진출의 교두보가 될 베이징 코일센터를 연내 가동해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INI스틸은 칭다오INI기계유한공사의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키기 위해 올 상반기에 2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밖에 다른 철강업체들도 기존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신규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철강업체들의 대중국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철강자급도를 높이기 위해 설비 신증설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뿐 아니라 타이완, 독일 업체들이 이 같은 추세에 전략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화로 중국시장 잡는다=국내 철강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업 및 수요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며 상호 윈-윈(Win-Win)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법인을 투자이익의 현지 재투자를 통해 중국내에서 지속성장할 수 있는 초유량 철강기업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포스코는 특히 언어, 문화, 습관 등을 망라한 현지화된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중국에 파견된 5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자체 양성한 중국 전문가들로, 1년동안 유학 형식으로 중국에 파견돼 사전 교육을 받도록 했다. 또 중국 비즈니스에 필요한 노하우를 익히게 하는 과정을 개설, 사내 1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INI스틸의 해외법인인 칭다오INI기계유한공사는 2년째 현지 지역사회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INI장학금`이란 명칭으로 매년 중고등학교 50명에게 1년치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이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등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업 이미지를 심는다는 현지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베이징과 위에다의 현대ㆍ기아자동차 생산 증가에 발맞춰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급량을 현지에 공급하는 중장기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5만3,000톤에서 2010년에는 55만톤 규모로 늘려가는 등 현지생산-판매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국제강도 지난해에 설립한 상하이대표처를 올해안에 법인으로 확대개편해 중국 현지화 전략을 통한 판매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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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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