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올 국내경제는…] "물가 올라 임금인상 문제 대두"

"부동산·금융자산 쏠림 우려도"<br>■ 전문가 시각은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경제회복 기조에 찬물을 끼얹을 가장 불안한 요인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인플레이션을 꼽으면서 여기에서 파생될 수 있는 자산 가격의 거품과 부동산 쏠림 현상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올해 초 중앙은행이 시장의 전망과 달리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처럼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자산가격 급등과 유럽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 요인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은 정부가 억제해 문제가 없었지만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물가가 상승하면 올해는 임금인상 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연구소의 선임 연구위원도 "아직은 임금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좀 더 확대되고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이를 감내하기 위해 임금을 올려달라는 욕구가 분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지난해 말부터 이상한파로 농수산물 가격이 치솟으며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특히 거시지표와 달리 실물경제를 보여주는 산업지표, 예를 들어 우리 산업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재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불안한 모양새를 보이는 것에 정부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이 자산가격 거품과 부동산 문제를 유발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경기 상황 때문에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금융자산을 가지려는 국민들이 많아진다"면서 "이런 경우 부동산과 금융자산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우리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도 "물가불안과 함께 국내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면서 "경기가 회복되면 소득이 증가하고 물가가 올라가는데 여기에 유동성이 풍부하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생겨 경기회복 흐름에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의 경우 당장은 안정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의 흐름에 따라 시장 상황이 한순간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되기 전에 부동산 시장의 불안한 흐름을 차단할 수 있는 선제적인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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