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시가펀드 '안정성+고수익'유혹

채권시가펀드 '안정성+고수익'유혹최근 투신사마다 새상품…수탁고도 증가세 1년이상 장기 투자땐 원금손실 가능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채권시가평가제(7월 1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 그동안 보장해주던 펀드 수익률이 새로운 제도에 의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경우 혹시 원금이 축날까봐서다. 과연 그럴까? 투신업계는 『원금을 까먹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물론 금리가 폭등할 경우 손실이 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저금리 기조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펀드매니저들이 채권시가평가로 인해 위험성이 없는 채권을 선호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실제로 투신사마다 운용중인 시가평가 펀드들은 원금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과는 달리 고수익을 올리고 있어 가입 고객들을 흐뭇하게 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권은 채권시가평가 펀드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워하기 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재산을 불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얘기한다.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이 참에 채권시가 펀드를 눈여겨 보자. ◇채권시가평가제, 무엇이 달라지나= 채권시가평가란 펀드에 들어있는 채권을 매일 매일의 시장가격으로 평가함으로써 금리 변동의 영향에 따라 펀드의 실제 가치를 평가하는 제도다. 즉 지금까지는 펀드에서 채권을 샀을 때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 채권 가격이 떨어져도 그 손실은 투신사가 떠안고 고객에게는 처음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해줬는데 이제는 금리 상승에 인한 손실을 고객이 안아야 한다는 의미다. 쉽게 이야기하면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그동안 원금은 손해보지 않는 상품이었지만 앞으론 주가에 따라 주식형 수익증권의 기준가가 달라지는 주식형처럼 채권수익률이 뛰면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는 상품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채권값 하락) 시가평가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이때는 단기상품에 가입한 뒤 금리가 정점까지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금리 하락기에는 시가평가펀드에 가입하면 채권의 금리에다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자수익률이 연 10%일 때 펀드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려면 시장 금리가 30% 수준에 달할 때 가능하기 때문에 IMF때 처럼 급격한 경제환경의 변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상황에서는 금리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꾸준한 금리 상승이 예상될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펀드수익률이 과도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시가평가 펀드 고수익을 달린다= 채권시가평가 펀드의 기준수익률이 되는 채권종합지수의 수익률을 보면 최근 1년간 6.3~10%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주식형펀드가 대부분 주가하락으로 원금손실을 입은 상황과 견주어 본다면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운용중인 시가평가 채권펀드 전체를 대상으로 주가가 600~700에서 머물렀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연율화한 결과, 8.17~8.80%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보자. 지난 9개월(99.9~2000.6)동안 회사채 수익률은 13.50%에서 7.26%로 급락후 10%대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회사채 수익률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채권지수 중 단기지수(잔존기간 6개월~1년)에서는 투자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1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경우 역시 이자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손실이 일어나지 않았다. 실제로 투신사가 운용중인 펀드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투신에서 운용중인 MVP장기공사채M-2호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5.93%나 된다. 연율로 계산하면 12%대. 오히려 장부가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낫다. 주은운용투신의 파워골드장기공사채1호 역시 6개월 수익률이 5.81%를 기록중이고, 미래에셋의 크린채권형1호는 5.39%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고수익률은 펀드의 기준가가 매일매일 변동하는데다 외부에 투명하게 노출되기 때문에 매니저들이 오히려 예전보다 안전하고 전력을 다해 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가평가 펀드 어떤게 있나= 투신사마다 경쟁적으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수익률이 괜찮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수탁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투신권의 신뢰도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가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투신은 최근 「믿고탁」이라는 공사채 상품을 내놓고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고객의 불안을 덜기 위해 비록 시가형이지만 기존의 확정금리형 상품과 유사하게 만기시 적정 수익률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구성된 게 특징이다. 기간은 3개월, 6개월, 1년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연 10.03~10.48%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현대투신은 국공채 전용펀드를 포함한 뉴패러다임공사채 등 6종목을 팔고 있다. 채권비율이 자산의 40% 이상으로 투자기간은 3개월부터 1년 이상이다. 금리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투자기간과 채권의 듀레이션을 일치시키는 면역전략을 활용해 펀드수익률의 안정적인 유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달들어 신규발매하고 있는 한국투신의 뉴MVP중기채권투자신탁은 축적된 시가평가펀드 운용 노하우를 살려 전략적으로 출시한 상품. 투자대상 유가증권은 안정성, 유동성, 수익성이 높은 국채와 투자적격 우량 회사채(BBB-이상) 등에 중점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펀드자산의 70% 수준을 펀드 만기와 투자대상 자산의 듀레이션을 일치해 펀드만기시 고율의 투자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투신도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탑플러스공사채 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판매전략에 나서고 있다. 홍준석기자JS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07:3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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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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