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강관 주가하락 배경 관심
가와사키제철이 일본계 상사들과 손잡고 현대강관의 지분 40%를 인수하는 방안이 매듭단계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와사키와의 제휴발표 이후 며칠간 현대강관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가와사키의 지분 참여는 신주발행이 아니라 기존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어서 시장이 반응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현대강관은 "가와사키는 구주매입과 신주도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가와사키가 인수하려는 지분은 오데마치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데마치는 말레이지아 조세회피 지역에 있는 역외펀드의 일종으로 현대강관은 지난해말 이 펀드로부터 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을 통해 1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펀드는 단기채로 올 12월이 만기인데 펀드에 출자했던 일본계 상사들이 현대 주가가 하락하자 최근 자금회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와사키의 경우 공급과잉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현대강관과 제휴에 적극적이며, 일본계 상사들을 끌어 들이려 하고있다"며 "하지만 미쯔이, 미쯔비시, 스미토모, 마루베니 등 상사들은 리스크가 크고 메리트가 없다는 점을 들어 출자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철강업체들이 국내 철강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서두르고 있으나 이는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며 "자칫 국내 시장이 일본철강업체간의 대리전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운식기자
입력시간 2000/11/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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