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설이 제기되면서 KT그룹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검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남 사장에 대한 수사 또는 구속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자칫 KT그룹의 존폐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KT는 30일 남 사장에 대한 출금설이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진위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날 사내 출입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당초 예정돼 있던 모든 회의와 행사를 취소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출금설이 나오면서부터 모두들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일을 하려고 해도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남 사장에 대한 출금설에 대해 “소설”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남 사장에 대한 출금과 수사 착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KT 내부에서는 출금설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남 사장에 대한 구속까지 이어질 경우 경영공백 이상의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KTF와의 합병, 실적 부진, 시장 경쟁 격화, 인터넷(IP)TV 상용화ㆍ인터넷 전화의 번오이동제 도입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대표이사 유고’라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벌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KT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그룹 전체가 붕괴되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그냥 사태추이만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KTF 후임사장에 대한 논의도 상당기간 늦춰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그룹 전체가 비상 상황인 상태에서 자회사의 후임사장을 논의할 만한 상황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당분간 KTF의 경영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