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여성이 정규직에 비해 성희롱을 더 많이 당할 뿐 아니라 방식도 더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직장 내 성희롱 실태 조사 토론회에서 공익변호사 모임 '공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7개 연맹과 지역본부의 여성 근로자 1,652명 중 39.4%가 최근 2년간 성희롱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여성이 경험한 성희롱의 종류는 평균 3.76개로 정규직 여성(3.11개)보다 많았고 간접고용일 때 4.02개로 직접고용(3.13개)보다 많았다. 원하지 않는데 집이나 모텔 등 은밀한 장소로 유혹한다든가 집에 가지 못하게 한 경우는 정규직 여성이 0.6%인 데 비해 비정규직 여성은 3.4%로 훨씬 많았고 간접고용일 때는 4.2%로 더 크게 늘었다. 원하지 않는데도 무시하고 계속 만남을 요구하는 것도 정규직은 2.2%였으나 비정규직은 6.8%였다.
한편 성희롱을 당한 여성 근로자들이 경험한 성희롱 행위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나 욕설이 24.1%로 가장 많았고 음담패설이나 성적인 몸짓이 17.5%였다. 또 안마와 애무, 회식 자리에서 블루스나 술 따르기, 남성 옆에 앉기 등 성적 서비스를 요구하는 듯한 행동과 말도 17%를 차지했다. 이어 커피 접대나 심부름을 시키면서 '그런 일은 여성이 하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을 하는 것도 15%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