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증시 폭락 조짐" 비관론 다시 고개

고유가·유럽 침체 가능성에 전망 잇달아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장밋빛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 미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최대 투자자문회사 가운데 하나인 유나이티드ICAP의 윌터 짐머만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 증시가 투자에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조만간 퍼펙트스톰(강력한 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와 인터넷 경제전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2일 짐머만 애널리스트와 존 허스먼 허스먼펀드 사장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기사에서 "미국증시가 과거와 같은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짐머만 애널리스트는 "이란 사태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과 유럽의 침체 가능성,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가들의 경기 경착륙 조짐 등은 미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배런스도 허스만펀드의 전망치를 인용해 이르면 몇주 내 미 증시에 급격한 조정이 닥칠 수 있다는 신호들이 잇따른다고 전했다. 허스먼 사장은 전조로 다섯 가지 사안들을 꼽았다. 과거 미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 때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2주 이동평균선보다 8% 높았다는 것이다. 특히 4년간 주가지수의 저점을 기준으로 비교 분석하면 50% 이상 높았다는 점도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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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로버트 실러 미 예일대 교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2009년 대폭락 때의 18.35배를 웃돌아 현재 22배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6개월 전보다 높았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 업체 인베스터인텔리전스의 강세 전망이 47%를 웃돌고 약세 전망은 25%를 밑돌았는데 이는 과거 미증시 폭락 전에 나타났던 징후들로 현재 다섯 가지 특징이 미 증시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스먼 사장은 "최근 투자환경이 사상최악"이라며 "미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상승여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 S&P500지수는 정점에서 10~18% 추락했던 1998~2000년, 50% 넘게 떨어졌던 2000~2002년 및 2007~2009년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닥터둠' 마크 파버 역시 최근 미 경제전문 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글로벌 증시의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파버는 대규모 부양자금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주식을 과도하게 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고평가됐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상황이 악화됐다"며 "내부자 매도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조정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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