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주택업계 미시장공략 활기/미 호황여파 기존사업 조기 마감

◎캘리포니아 중심 신규분양 나서국내업체들의 미국 주택사업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쌍룡건설, (주)신한, 동아건설 등은 미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을 조기에 끝내고 신규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는 미국 경기가 꾸준한 상승세를 타면서 부동산 경기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국내업체들의 미국 주택사업은 LA 등 캘리포니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 곳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업이 신통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간 경험이 쌓인데다 현지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택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현지 부동산경기 동향 LA지역 주택가격은 지난 1년새 5% 이상 올랐다. 이는 지난 89년 이래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국내업체들이 주로 LA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사업전망에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등 북캘리포니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관련 산업의 호황에 따른 것이다. 실리콘밸리 인근지역 주택가격은 올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30년된 40평짜리 단독주택이 지난해말 40만달러에서 최근 5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경기는 지난 91년부터 7년째 호황을 맞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캘리포니아는 지난 94년에야 경기가 본격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 또한 실리콘밸리의 첨단산업 활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업계 동향 쌍용건설(사장 장동립)은 86년 국내업계 선두주자로 미국 부동산시장에 진출했다. 쌍용은 LA 남서쪽 오렌지카운티 터스틴랜치에 조성하고 있는 「비도라」단지 1백22가구의 단독주택을 지난 8월말부터 공급, 1일까지 14가구를 분양했다. 이는 60가구 규모의 주택을 2∼3년에 걸쳐 공급하는 현지 분양방식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이 회사의 미국 현지법인인 쌍용인터내셔날 브라이언 안과장은 『월 5가구 분양을 목표로 했으나 뜻밖의 분양 호조로 터스틴랜지 주택사업을 예정보다 2년 이상 앞당겨 내년말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은 이 사업에 8백만달러를 투입, 금융비용을 감안하고도 2백만달러 이상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96년 2월부터 LA 웨스트체스터에 「켄트우드컬렉션」 주택단지를 개발, 6개월만에 50만∼53만달러짜리 목조 단독주택 49가구를 분양 완료했다. 95년 미국현지법인 SECA를 설립하고 미국시장에 진출한 (주)신한은 기존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자 신규사업에 나섰다. 신한은 지난 1일 LA 인근 린우드시에 65가구 규모의 「에머랄드빌리지」 모델하우스를 오픈, 분양을 시작했다. 오는 10월에는 오렌지카운티에 53가구 규모의 「시그널빌리지」 분양을 시작한다. 신한은 96년 7월 LA 근교 가든그로브시에 1백3가구의 「로저우드빌리지」를 조성, 지난 8월까지 60가구를 분양했다. 당초 2001년까지 6단계로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이미 당초 목표를 2배 이상 초과해 내년 7월 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로저우드빌리지 맞은편에 7천여평 땅을 매입, 66가구 규모의 브렌우드빌리지를 조성해 올해말 분양한다. 동아건설은 96년 12월부터 LA근교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에 79가구의 단독주택을 짓고 있다. 99년까지 6단계로 나눠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올초부터 인기를 모으면서 이미 50가구를 분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판매목표가 26가구였는데 벌써 목표의 2배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동아는 테마큐라, 페어필드 등 캘리포니아에서 2백19가구의 주택을 공급중이다. (주)청구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인근 테마큐라 및 알타미라 지역에서 모두 1천4백31가구의 주택을 분양중이다. 현지 부동산 경기 호조로 당초 예정보다 1∼2년 빨리 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향후전망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상승세가 앞으로 10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상승세를 함께 점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업체들의 현지 주택사업도 당분간 호황을 맞게 될 것 같다. 반면 국내업체들의 미국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지 브로커의 말만 믿고 신규사업을 시작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양한 정보망과 경험을 통해 국내업체 스스로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쌍용인터내셔날 브라이언 안과장은 『캘리포니아 지역 주택 사업이 활황을 맞고 있지만 대도시의 도심인근 백인거주 지역에 제한된 것』이라며 『위치 선정을 잘못 하면 분양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로스앤젤레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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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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