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냅챗, 페북 대신 알리바바 손 잡나

최대 100억弗 규모 투자 논의

페북 인수 제안액 3배 넘어

뉴욕 상장을 앞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모바일메신저 업체인 스냅챗에 대한 최대 100억달러(약 10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창업 이래 매출을 한푼도 올리지 못하는 스냅챗이 지난해 페이스북으로부터 30억달러의 인수 제의를 받은 데 이어 알리바바의 거액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미 정보기술(IT) 벤처투자 거품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냅챗이 알리바바를 포함한 여러 투자가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규모가 최대 100억달러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스냅챗은 송신된 이미지파일 등 메시지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자동 삭제되는 기능으로 미국 내 13~25세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모바일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3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으나 이후 1년여 만에 3배가 넘는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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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협상이 미 IT 벤처기업들에 쏠린 투자가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면서 "헤지펀드·사모펀드·뮤추얼펀드 등이 나란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IT 업체에 관심을 두면서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눈에 띄게 팽창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숙박공유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와 파일공유 업체 드롭박스가 나란히 10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기업가치는 17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매년 수억달러의 매출을 내는 이들 업체와 달리 2011년 창업 이래 매출 '0원'에 이렇다 할 수익 모델도 제시하지 못하는 스냅챗에 대한 거액 투자설은 업계에 거품이 끼었다는 점만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양측의 투자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FT는 알리바바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준비에 여념이 없는 만큼 "투자가 실제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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