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이희호·현정은, 이르면 주말 訪北

정부 실무단 동행 연락채널 유지<br>육로·서해 직항로 이용 가능성

현정은

이희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 방북이 이르면 이번주 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에 대한 이 여사와 현 회장 측의 조문 방북을 허용한 만큼 이날부터 양측과 방북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북측이 조문을 허용할 경우 이번주 말께 방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당국자는 "민간차원의 조문이지만 조문단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면서 "협의 결과를 북측에 통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에 대한 통보는 전직 대통령의 영부인인 이 여사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개성공단이나 판문점 적십자채널 등 정부 채널이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에 대한 방북을 정부가 허용했지만 북측의 호응도 받아야 한다. 북측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 등과의 각별한 인연이나 6ㆍ15 남북공동선언 정신을 중시한 김 위원장의 유훈을 중시하면 이들의 유족인 이 여사와 현 회장의 조문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만 공식적으로 외부 조문단을 거절한 상황에서 조문을 받을 것이라고 섣불리 단정지을 수도 없다. 그만큼 북한의 내부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의 방북이 이뤄지더라도 조문단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김 전 대통령과 정 전 회장의 '유족'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유족, 필수 수행원, 의료진 정도만 허용될 예정이다. 취재진 동행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이 여사의 방북에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동행이 주목되는 것과 관련해 "정치인은 유족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조문단에는 정부 실무진이 동행한다. 최 대변인은 "정부 실무진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연락 채널을 유지하는 맥락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아직 양측이 방북시기에 대해서는 고심 중이지만 오는 28일 영결식을 감안해 2~3일 정도 북한에 머무는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북 경로도 관심거리다. 중국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가거나, 육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수 있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북측 조문단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온 전례가 있다. 최 대변인은 "육로나 항공편 등 모두 고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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