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회원권 시세 바닥?

외부 악재 탓 2008년 최고치의 반토막 <br>관망세 속 내년 상승기조 전환할지 관심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3년 넘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급락세가 이어지자 시세가 바닥을 찍을 시기를 놓고 매도ㆍ매수 대기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자체 회원권 지수인 에이스피(ACEPI)는 연초 1,083.8포인트에서 이날 현재 893.7포인트로 17.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7.4% 하락에 이어 다시 비슷한 폭으로 떨어지면서 최고치였던 2008년 3월의 1,715에 비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조정됐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204개 종목 가운데 연초보다 오른 회원권은 센테리움 등 13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일제히 하락했다. 가격대별로는 고가대(3억~5억원)와 중가대(1억~3억원 미만)가 각각 22.9%, 21.4% 떨어져 하락폭이 컸고 5억원 이상 초고가권대는 16.3%, 1억원 미만 저가권대는 15.8% 하락했다.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법인들이 긴축재정에 돌입해 고가대와 중가대의 하락이 컸다. 하락금액 폭은 고가권이 컸다. 비전힐스가 연초 6억6,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2억1,000만원 내렸고 마이다스밸리(1억8,500만원), 이스트밸리와 송추(이상 1억3,000만원) 등도 큰 낙폭을 보였다. 하락률로는 버드우드 주중 개인이 3,000만원에서 1,850만원으로 38.3% 내려 최고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권의 하락세가 19.5%로 두드러졌으며 호남과 제주권이 5~6% 대로 그 뒤를 이었다. 시세 하락을 부른 회원권 시장 내의 불안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져온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탓이다. 경기불황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을 필두로 한 자산시장의 침체 우려가 구매심리의 발목을 잡은 것. 여기에다 3월 일본 대지진과 7ㆍ8월 기록적인 폭우 등 기상이변까지 회원권 시장에 타격을 가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히 진행단계인 만큼 하락세의 원인이 국내 경제에 국한됐던 외환위기 때와 같은 단기간 극적인 폭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바닥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지금 거래 일선에서 보이는 관망세는 일반적인 급락장에서 나타나는 투매와 같은 공포심리와는 차별화된다”면서 “최근의 시장 침체는 누적 매물이 많아서라기보다는 투자적 거래의 감소와 매수세의 관망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다. 법인 매수세가 유입되면 언제든 반등할 상황이기 때문에 실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 시기 도래와 여성 수요층의 증가로 주중회원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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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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