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5 이것으로 승부한다] LG그룹

LG전자, 지속성장기반 마련 역점<BR>LG필립스 LCD, 과감한 투자·혁신 가속화<BR> LG화학, 10년후 신사업 적극 발굴

‘목표는 보수적으로, 투자는 선별적으로.’ LG그룹의 내년 경영방향을 압축한다면 내실경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수익성 있는 사업 위주로 선별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외생변수에 대비한 리스크(risk)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은 경영목표는 보수적으로 잡고 이를 기조로 안정적인 투자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의 환율ㆍ유가ㆍ원자재가 불안과 내수침체장기화 등 악재들을 감안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는 선별적으로 늘릴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과감한 선행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에도 투자는 주로 디지털TV와 디스플레이 정보전자소재사업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난과 고유가, 원화가치 상승 등에 대비한 위험회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고유가의 장기화에 대비해 생산설비와 공정의 에너지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을 밑돌 경우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경영시나리오도 구축해 놓았다. LG그룹은 이처럼 내실을 다지면서도 영업만큼은 공격적으로 진행시켜 시장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유가로 수혜를 입고 있는 러시아와 브라질의 진출기반을 강화하고, 중국과 인도에서도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각종 마케팅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올 경영목표를 보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이 회사는 2010년까지 전자ㆍ정보통신업계 3대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중ㆍ장기목표 아래에서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올해 LG전자의 경영활동은 신성장사업의 발굴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성장의 견인차 노릇을 할 이동단말과 DTV, PDP, LCD 분야에 대해선 적기투자ㆍ적기판매를 원칙으로 정했다. 이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수요발생시점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단말사업의 경우 3G폰과 위성-지상파DMB폰, 메가픽셀폰 등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첨단휴대폰을 중심으로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며, 이중에서도 특히 3G사업이 중점분야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 부문의 시장개척을 위해 국제적인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신규거래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차세대 성장사업 육성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가정자동화 수준의 홈오토메이션을 한단계 뛰어넘는 홈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제품수요를 확보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유기EL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차세대 차량시스템으로 꼽히는 텔레매틱스, 네비게이션 사업기반을 다지고, DMB단말분야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LG전자는 조직 및 생산체계의 효율성도 극대화하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6시그마 운동을 꾸준히 벌여나감으로써 원가절감을 유도하고, 제품개발과 생산과정에서의 의사결정절차를 더욱 합리화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가 ‘생산적인 노경관계’, ‘혁신 가속화’ 등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도 올해의 중점 과제다. 자사의 가전제품 구성을 ‘명품’수준의 고급상품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스포츠마케팅 행사를 통해 브랜드이미지의 상승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글로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적극적 파트너십 체결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 등 경영 전분야에 걸쳐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글로벌기업들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불필요한 과잉경쟁을 막고 제품의 개발ㆍ생산ㆍ판매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겠다는 이중포석이다. LG필립스LCD의 올 경영방향은 지속적인 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통한 경쟁력 향상으로 잡혔다.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와 기술ㆍ설비투자를 통한 품질경쟁력을 향상을 이룸으로써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LG필립스LCD는 이를 위해 6세대 공장에 대해 지속적인 수율개선과 설비투자를 통해 올 3ㆍ4분기까지 월 9만장의 유리기판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또 총 5조2,970억원을 들여 파주에서 짓고 있는 7세대 LCD공장도 2006년 상반기 가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생산라인들이 모두 가동되면 6세대 라인에선 32인치와 37인치 LCD를, 7세대에선 42인치 이상 대형LCD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LG필립스LCD는 LCD 업계의6세대 생산라인이 표준으로 정착되어 가는 상황과 32인치를 중심으로 30인치급 LCD TV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시장 표준제품인 32인치와 37인치 시장 선점을 통해 30인치급 LCD TV 시장을 초기부터 주도하고, 2005년 TV용 TFT-LCD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30인치급 제품 이후의 차세대 상품으로 42인치를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여 32ㆍ37ㆍ42인치로 이어지는 LCD TV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6세대와 7세대를 모두 갖춘 생산 설비 구성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이들 제품을 LCD TV 시장의 표준 제품군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세계적인 유리기판 규격 표준화를 선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 6세대 생산라인에선 LG필립스LCD의 주도로 표준화가 정착된 상태. 이 같은 상황에서 7세대 생산라인의 유리기판 규격을 세계 최대 사이즈인 1950 X 2250mm 규격으로 결정한 것은 LG필립스LCD가 차세대 생산라인의 표준화 주도권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대만ㆍ일본업체 등 6세대 진영의 LCD TV제품 및 7세대 생산라인 규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LG필립스LCD는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핵심인재 양성과 기술력 향상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도 전문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파주에 추진중인 R&D센터의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성장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게 경영진들의 생각”이라며 “올해도 중점사업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혁신’을 올해의 경영 화두로 삼았다. 외형적인 성장에 집착하지 않고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는 튼튼한 구조로 전부문을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이 올해를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통한 성과 가시화의 해’로 정한 것도 경영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3가지 중점추진 사안을 정했다. 그중 첫번째는 사업구조의 변혁이다. 제품사양을 고기능화ㆍ고부가가치화함로써 저가공세로 밀어붙이는 중국 등의 기업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석유화학분야에선 중국에서 EDC/VCM(가성소다/소다회)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통해 관련제품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정보전자소재부문에 과감하게 투자해 향후 5년내에 주력 사업부문의 효율적인 재편을 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PVC, ABS, 전지, 편광판 등 승부사업과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성장사업 육성에 연구개발역량을 집중하여 지난해 1,908억 수준이던 R&D 투자 금액을 올해 2,451억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5~10년후의 성장기반이 될 신사업을 적극발굴하기 위해 신사업 인큐베이션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래사업기획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두번째 중점사항은 영업ㆍ마케팅 부문의 혁신이다. 그동안의 혁신운동이 주로 제조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 올해부터는 영업부문과 같은 비제조분야에서 원가절감과 경영합리화작업이 추진된다. 성과창출을 위한 실행역량 확보도 LG화학이 3대 중점사안으로 추진하는 과제다. 특히 핵심능력을 갖춘 인재확보는 그 중에서도 우선과제로 꼽힌다. LG화학은 연봉, 국적, 성별을 파괴하는‘3파괴’의 채용원칙을 적용하고 공격적인 채용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노기호 사장도 이를 위해 올해부터 직접 분기별로 1회 이상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해외전략지역을 돌며 핵심인재 채용투어를 떠날 계획이다. 각 부문별 사업본부장의 출장시에도 반드시 핵심인재 유치활동을 병행해 사업특성에 맞는 전문가를 확보하도록 했다. LG화학은 글로벌경영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우선 중국지주회사인 ‘LG화학 중국 투자유한공사’를 출범하고, 현지 지원체제 구축을 통한 전략지역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 회사는 또 미주, 유럽, 인도, 러시아 등 성장 보완시장에 대한 사업기반 강화 및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지난해 47.5% 이던 해외사업비중(현지생산 및 직수출 비중)을 올해엔 51.2%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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