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루 평균 1.7명이 에이즈(후천성면역 결핍증)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 국내 에이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새로 발생한 에이즈 감염자는 614명(하루 약 1.7명)으로 2003년의 534명에 비해 15% 증가했다. 2000년 219명, 2001년 327명, 2002년 398명에 비해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중 현재까지 감염 경로가 확인된 434명은 모두 성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돼 2000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누적 감염자는 2004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3천15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631명이 사망했다.
이중 남성이 2천835명(89.9%), 여성이 318명(10.1%)을 각각 차지했으며 98.1%가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는 '환자' 상태에 있는 경우는 2004년 12월 현재 모두 469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에만 8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세계적으로는 2004년 한해 동안 하루 평균 1만4천명씩 약 490만여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누적 감염자는 총 4천만여명에 달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최근 2년간 에이즈 감염건수가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에이즈 감염률은 성인 1만명당 2.03명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분류됐지만 동아시아 지역 여행자들이 성접촉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 국내로 유입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본부측은 강조했다.
본부측은 전국 11곳에 '에이즈 상담소'를 설치하고 무료 콘돔 800만개를 배포하는 등의 에이즈 예방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