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둔 엄마가 딸을 둔 엄마에 비해 명품을 더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13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만 가입할 수 있는 ‘아이클럽’ 회원 여성고객 10만3,260명의 소비특성을 조사한 결과 아들만 둔 엄마가 딸만 가진 엄마보다 명품과 스포츠용품, 식품 등의 구매비중이 높았다. 특히 명품 매출에서 아들만 둔 엄마가 지출한 비중은 52.2%인 데 반해 딸만 둔 엄마가 소비한 비중은 37.9%에 그쳤다. 반면 백화점 방문 횟수에 있어서는 딸만 둔 엄마는 연 평균 23회로 아들만 둔 엄마(연 평균 17회)보다 더 많았으며 딸을 둔 엄마들은 아동복, 여성의류, 인테리어 상품군에서 구매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딸에 비해 활동적인 아들을 데리고 쇼핑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권순만 현대백화점 아동복 바이어는 “남자 아이와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엄마 고객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백화점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들 둔 엄마’들은 명품 쇼핑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녀 성별에 따른 엄마들의 패션 스타일의 경우 아들을 둔 엄마는 ‘지오다노’ 등으로 대표되는 영캐주얼, 딸을 둔 엄마들은 ‘타임’ 등 디자이너ㆍ정장 브랜드를 주로 구입해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철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과장은 “자녀성별에 따른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아들이 딸보다 키우기 힘들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며 “아들을 가진 엄마들은 힘든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명품 쇼핑 등의 자기 위안형 소비를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