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직거래 장터에서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물건을 싸게 팔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는 20대 여대생 사기꾼이 활개를 치자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개수배’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2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모(24ㆍ여)씨는 다른 사람 명의로 이른바 ‘대포폰’과 ‘대포통장’, 가짜 아이디 등을 이용해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직거래 장터에서 수백 건의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서울 모대학에 다니다 지난해 10월께 제적된 김씨는 사기전과 11범으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고 출소 뒤에는 20∼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화장품과 중고 명품, 가전제품 직거래 사이트에서 한층 교묘해진 범행을 계속 벌이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이름과 집주소 등 인적사항을 내세워 일단 상대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필요 없게 된 물건을 싼값에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내고 잠적하는 범행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벼룩사기 김○○ 꼭 잡는다’는 명칭으로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활동을 벌이면서 김씨를 잡기 위해 나섰고 최근에는 서울 중랑경찰서를 비롯한 전국 여러 경찰서에 김씨를 고소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씨에 대해 전국적으로 13건의 지명수배가 내려진 사실을 파악하고 전담반을 편성, 수사에 나섰으며 김씨를 검거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수법과 피해규모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