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배후조종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 실무회담이 파탄되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미국과 남조선 보수당국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7일 남북 실무접촉 오후 회의에서 북측이 남측의 태도에 대해 “그것이 청와대의 입장인가”라고 따지자 남측 관계자가 “북의 새로운 제안을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며 우리 정부의 의사결정 구조상 청와대의 지시를 기다렸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측이 실무접촉 오전 회의에서는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이 오면 환대해줄 것”, “숙소로 이용하게 될 ‘만경봉-92’호의 제주해협 통과와 인천항 정박도 잘 보장하는 방향에서 당국과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가 오후 회의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청와대의 지령’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청와대가 이번 북남 실무회담을 파탄시키도록 한 것은 한마디로 제2의 6·15 통일시대와 같은 감격적인 화폭이 펼쳐지고 그 과정에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이트는 또 ‘부당한 태도와 도발행위의 후과(결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남측이 “남쪽 국민 정서를 운운하며 우리 공화국기의 규격을 제안할 것을 강변하고 저들은 ‘한반도기를 사용 안 하겠으니 북에서도 큰 것은 가져오지 말라’고 삿대질을 해댔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남측이 제작한 대형 한반도기를 남북 응원단이 함께 이용했다며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측이 보인 태도에 대해 “우리 국방위원회 특별제안과 정부 성명에서 천명한 북남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남측이 북측 응원단의 규모와 체류 비용 부담 등에 대해 ‘부당한 태도’를 보여 실무접촉이 결렬됐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