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주일새 무·배추 등 30~40%대, 돼지고기 16% 올라

[구제역… 한파… 장바구니 물가 급등]

최근 계속되는 한파로 산지 출하량이 줄어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형 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이마트


한파로 채소 출하량 줄고
난방비 등 생산비는 늘어
4~5월까지 오름세 우려
살처분 돼지 200만마리
수급 차질에 도매가 상승
장기화땐 소매가도 악영향
최근 계속되는 한파로 채소 값이 또다시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이상저온 현상으로 시작된 농산물 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1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추위가 가격을 한번 더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구제역 여파로 돼지 살처분이 이어지며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10㎏ 상품 값은 1만3,397원으로 한 달 만에 49.2%나 뛰었다. 이는 일주일 전의 9,845원보다 36%, 1년 전보다는 세 배나 비싼 값이다. 무 역시 18㎏ 상품이 1만4,958원으로 불과 하루 전보다 28% 나 폭등 했을 뿐 아니라 일주일 만에 44.3%나 폭등했다. 여기에 대파 1㎏ 상품 가격(2,800원)도 한 주 전보다 23.6% 뛴 데 이어 한 달 사이에 38.7% 올랐다. ◇한파로 채소 출하량 급감=하우스 등 시설에서 재배되는 채소 값도 심상치 않다. 시금치 4㎏ 상품은 8,8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43% 값이 뛴 데 이어 일주일 만에 23.4% 올랐다. 깻잎(100속, 상품)도 1만8,082원(한 달 전)→2만37원(일주일 전)→2만2,891원(18일)으로 꾸준히 오름세다. 상추도 최근 가격이 급등해 일주일 만에 41.5%, 한 달 새 18.6% 비싸졌다. 풋고추 10㎏ 상품도 한 달 전보다 26.6% 오른 3만4,996원에 팔렸다. 이밖에 부추(재래종, 500g 상품)는 한 달 새 값이 무려 144.5%나 올랐고 같은 기간 미나리 4㎏ 상품 가격도 99.5% 뛰었다. 청피망 10㎏은 한 달 전과 일주일 전보다 각각 60.2%, 46.6%씩 값이 뛰는 등 가격 오름세는 채소류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주요 채소 산지에서 최근 한파로 작업여건이 악화돼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배추와 대파 같이 노지에서 재배하는 채소의 경우 최근 한파로 땅이 얼어붙는 바람에 아예 출하작업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전체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윤영채 농협중앙회 재배담당 차장은 "배추는 추운 날씨로 겉잎이 얼어버리는데 출하 때 이를 제거하면 자연스럽게 중량이 떨어져 등급이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도매시장에서는 냉해 피해를 덜 입은 상(上)품 채소 수요가 몰려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폭등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시설채소의 경우 직접적인 한파 영향은 적지만 최근의 고유가 현상으로 난방비를 포함한 생산비가 뛴 것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월동배추를 포함한 채소류 전반의 출하에 차질이 생김에 따라 지금의 가격 오름세가 오는 4~5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돼지고기 수급차질 임박=한편 구제역 영향으로 한우와 돼지고기 도매가도 급등세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돈육 대표가격은 전국 평균 ㎏당 5,920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구제역이 첫 발병한 11월29일의 3,703원보다 59.8% 뛰었다. 특히 한 달 전의 4,001원보다는 47%, 일주일 전의 5,082원보다 16%가 올라 돼지고기 값 오름세는 최근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된 돼지가 200만마리에 육박하며 전체 사육규모 중 5분의1에 달하는 물량이 사라진데다 도축장 폐쇄와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1월29일만 해도 1만3,000마리를 웃돌았던 돼지 거래 두수는 최근 많을 때가 하루 9,000마리일 정도로 줄어들었다. 다만 소매가 변동은 미미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전국 주요 소매점 가격정보에 따르면 17일 삼겹살 중품(500g)은 8,762원에 팔려 지난해 11월29일보다는 불과 3.4%, 한 달 전에 비해서는 4.4% 값이 오르는 데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소매점의 경우 산지 다변화 등의 노력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는 만큼 구제역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구제역 발병 후 평소보다 저장물량이 20~30% 줄어든 상태라 물량 수급에 여유가 없다"며 "상황이 장기화되면 소매시장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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