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림건설/“다른주택과 다르게 짓는다”(불황탈출 이렇게 했다)

◎좌절않고 끝없는 시도 성공/필로티방식 첫선 황토방 무료시공 등 이색테마 분양도/작년 매출 820억원 “올 2,000억 자신”부동산경기침체와 불황으로 주택건설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건설업체의 잇단 부도는 자금난을 심화시키며 주택건설업계 전반을 위기로 몰고 있다. 이같은 주택건설업계의 어려움은 대형업체보다 중소업체가 더욱 심각하다. 일부 중소주택업체는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은 중소주택업체의 체질개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불황과 부동산경기침체를 새로운 상품과 차별화전략으로 극복, 꾸준히 성장하는 중소업체를 통해 중소주택업체의 활로를 모색해본다.<편집자주> 우림건설(대표 심영섭)은 91년 설립돼 주로 전북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94년 활동중심지를 서울 수도권으로 옮기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구갈리에 1백5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부터. 서울로 진출한지 얼마안돼 지명도가 떨어지는 우림건설이 이 아파트를 1백% 분양한 것은 필로티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필로티는 1층에는 기둥만 있고 2층부터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당시로서는 아파트에 필로티방식을 채택한 전례가 거의 없어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다. 방범상 어려움과 주차소음 등으로 1층을 기피하는 수요자들의 성향에 착안한 필로티 방식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서울에 갓 올라온 우림아파트의 분양성공으로 이어졌다. 우림의 차별화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차별화 전략의 핵심은 「테마있는 아파트」와 「분양방식 다양화」다. 우림이 지난해 분양초기 1백% 분양을 마친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우림아파트는 효를 테마로 정한 아파트. 65세 이상의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입주자들에게 황토방을 공짜로 시공해준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경기도 안성에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입주자의 초중고생 자녀에게 1년간 학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이 테마였다.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입주자를 모두 채웠다. 지난해 오산 우림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면서 계약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도록 한 것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체 계약자의 38%가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며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이처럼 다양한 테마와 차별화전략은 건설업계의 불황에도 불구, 꾸준한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94년 3백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8백2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2천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심사장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업체가 인지도, 자금력 등에서 부족하지만 의사결정이 빠른 강점이 있다』며 『이같은 중소업체의 순발력을 살려 테마있는 아파트, 차별화된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중소주택업체가 성장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우림이 앞으로 추진할 차별화 전략은 환경과 건강이다. 주위 자연과 조화를 이뤄 환경과 건강을 강조한 주택이 분양성공과 바로 연결된다는 판단이다. 본격적으로 환경과 건강을 테마로 한 첫 아파트는 올 8월께 분양할 경기도 광주시 대쌍령리 우림아파트 5백60가구다. 용적률을 1백50% 아래로 결정했으며 단지안에 대공원과 소공원 등 녹지공간을 늘린다. 모두 남향으로 배치해 채광을 극대화하고 쓰레기 소각로도 완벽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테마있는 아파트, 다양하고 새로운 분양방식 등을 통한 주택상품의 차별화는 중소주택업체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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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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