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증권거래소와 한국상장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53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7% 증가한 289조4,940억원, 순이익은 26조8,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 같은 매출증가와 순익 급증은 제조기업들의 수출호조와 금융회사들의 흑자 전환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지난 2분기 중 순이익은 1분기에 비해 11%나 감소해 순익면에서 기업의 실적이 크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등록 기업 역시 상반기 중 1조1,543억원의 순익을 남겨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2분기의 순익규모는 1분기에 비해 22.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감소세가 커질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더구나 상반기 중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지만 내용면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들이 전체 순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잘 나가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유가폭등과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하반기 이후 수출환경이 불투명한데다 국내 경기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업의 수익성이 계속 저하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중소기업들의 경우 실적악화로 부실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실적 악화와 대규모 부실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내수 회복을 통해 지나치게 수출에만 의존하고 있는 경제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특히 고유가 등으로 세계 경제의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운용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업들도 막대한 순익에 따른 여유자금을 부채상환에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신규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야 한다. 투자가 없으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도 규제완화 등 투자활성화를 위한 여건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말로만 규제완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투자걸림돌을 실질적으로 제거하고 투자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해외투자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의 관심을 국내로 돌리게 해야 한다. 불황타개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