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이 조선업을 그룹의 미래 수종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계열사인 대한조선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대주그룹은 2일 계열사 사장단 연석회의를 열어 조선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오는 2011년까지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해남군 화원반도에 초현대식 조선소와 엔진ㆍ후판공장을 세우는 등의 중장기 비전 및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각 사업부문별 사업성과 성장성을 검토한 결과, 수익성 위주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계열사인 대한조선을 중심으로 조선업을 그룹의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으로 발표한 프로젝트는 전남 해남군 화원반도 일대 462만8,100㎡(약 140만평) 부지에 초현대식 조선소와 엔진ㆍ후판공장 등 연관산업단지와 132만2,300㎡(약 40만평) 규모의 배후도시를 개발한다는 계획. 오는 2011년까지 모두 3조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주그룹은 이미 지난 6월 대불공단에 선박용 블록제작 전문업체인 대한중공업을 준공했으며 지난달에는 해남조선소에 도크 1기를 완공했다. 아울러 2009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 2개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룹은 제1도크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에는 연매출 6,000억원을 거두고 2009년 매출 2조원, 2011년 4조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조선소 전체가 정상 괘도에 진입하는 오는 2013년에는 연매출 7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조선소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매출을 뒷받침할 선박 수주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17만톤급 벌크선 35척을 28억달러에 수주한 데 이어 올연말까지 모두 50척 이상(45억달러 상당) 수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주그룹은 또 조선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유상증자를 단행, 자본금을 400억원 늘렸으며 내년까지 증자 및 외부 투자 유치로 자본금 규모를 총 5,000억원 수준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박재영 대주그룹 부회장은 “기술 및 인력집약형인 조선업의 특성상 지역경제에 미치는 전방위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남권 일대를 기존의 울산, 거제에 버금가는 조선 클러스터로 육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주그룹은 대주건설과 대한화재ㆍ대한시멘트 등 1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1조7,000억원이다.